읽고 정리하지 않은 책들이 꽤 되네요.... 이것도 계속 밀리니 숙제 같아요. ㅎㅎ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아이세움 / 2005년 5월

 

'폭풍우 치는 밤에'가 그전에도 인기가 있던 그림책이었던가요?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주군의 태양' 때문에 저도 알게된 그림책이예요. 찾아보니 7권 시리즈로 나왔더라구요. 조카랑 도서관 가다가 이 책이 보여서 조카와 함께 읽었어요. 그때는 아쉽게도 1,2권만 있고 나머지는 누군가 대출해가서 없어서 2권만 읽었답니다.

 

 

그림책을 읽지 않더라도 내용은 알고 있었어요. 서로 천적 관계인 늑대와 염서가 친구가 되는 책. 현실에서는 있을수 없는 판타지 같은 동화 세계이죠. 조카가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제가 읽었어요. 그런데 조카가 아직 은유적인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남자 아이라서 섬세하지 못한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ㅎㅎ 그래서 설명을 해주었는데, 설명해주면 그림책을 설명해줘야할까? 아니면 아이가 생각한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제가 설명해주는 부분은 그냥 이야기속에서 좀 더 재미있으라는 장치인것 뿐이지라, 조카가 이해하는 그대로의 이야기도 틀리다 볼수 없으니 너무 그림책을 따지지 말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이번에는 2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다음번 도서관 갈때는 나머지 권도 다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약자를 괴롭히는 세상이 아닌, 약자를 도와 함께 할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깡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 2015년 12월

 

다음에 연재되는 웹툰이 출간되었네요. 신랑이 재미있다고 말했는데, 네이버 웹툰만으로도 벅차서 다음은 잘 안봐요.^^ 예전에는 웹툰은 공짜로 보는 만화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들어서 책으로 출간해서 구입해 읽는것이 아깝다 여겼는데, 어느순간 인터넷으로 만화를 보는건 보는거고, 책으로 읽는것은 또 다른 맛이 있는것 같아 관심있는데 놓친 웹툰은 책으로 읽고 있어요.

 

'술꾼도시 처녀들'도 그렇게 해서 읽게 된 만화예요. 그리 길지 않고 짧막한 에피소드로 만들어진 만화인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완전 공감되는 만화가 아닌가 싶어요. 저는 술을 잘 못마시지만, 술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술꾼도시 쳐녀들 완전 부러웠어요. 술쎈건 자랑은 아니라지만, 진짜 맛있고 멋있게 먹고 싶은데, 술도 약하고 위도 약해서 그냥 즐기는 정도 밖에 할수 없어요..

 

젊을때는 깡으로 버텼는데, 이제 깡도 안돼...ㅋㅋ

 

술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시간은 흐르니깐 사람들 이야기, 그러니깐 처녀들의 사랑 이야기도 간간히 나옵니다. 안타까운건 술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에게 술한잔도 못 마시는 그가 있다는거죠. 서로의 다른점에 끌렸지만, 서로의 다르점이 나중에 독이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반대되는 상황을 겪어본후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늦은듯하지만 어쩜 늦지 않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언제나 느끼지만 술자리는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때 술맛도 행복도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책 뒷편에는 술과 함께 마신 안주 소개도 있어요. 마음에 드는 안주가 있으면 직접 찾아가서 먹어봐도 좋을것 같아요. 혹시 아나요? 그곳에서 술꾼 도시처녀들을 만나게 될지...^^

 

2권까지 출간되었지만, 계속 연재되는 중이니 다음편도 기대해봅니다.

 

 

 

 

박수봉 지음 / 애니북스 / 2013년 12월

 

 

<진심이 아닌 상대방에겐.... 이러면 안돼.>

 

희망 고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설레였다가.... 역시나...

나는 짝사랑에 설레이고, 마음에 아파하는데... 너는 내 마음을 몰라준다.

 

사랑은 타이밍.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고, 알았을때는 이미 떠나버린 버스.
자신의 진심을 몰라줄때 야속했지만, 자신 또한 남의 진심을 몰라주는 야속한 사람.

 

 

 

[서로가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우산을 쓰고 걷는 장면이 좋았어요. 이별에 마음 아파 죽을것 같지만,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하는것 같아요.]

 

이 책도 신랑이 웹툰에서 재미있게 봤다고 추천해준 만화랍니다. 신랑은 웹툰으로 읽고, 저는 책으로 읽고...^^;;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체가 풋풋한 20대의 사랑 느낌과 잘 어울렸어요

 

이 만화를 보는 동안 지난 사랑의 풋풋한만 떠올랐으면 좋았겠지만, 진상 같은 사랑도 떠오르고, 이름도 잊혀져진 사랑도 떠오르고....(진짜 이름이 기억이 안날수도 있군요..ㅠ.ㅠ), 미안한 사랑도 떠올랐어요. 나 역시 진심이 아닌 사람에게 보였을 그 행동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당신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 쳐서 미안해요.

 

 

 

   

아사프 하누카 지음, 이예원 옮김 / 미메시스 / 2015년 10월

 

'리얼리스트'는 '자살 특공대 피자가게'로 알게된 '아사프 하누카'의 책이예요. '자살 특공대 피자가게'도 재미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리얼리스트'가 조금 더 좋았어요. 아마도 '리얼리스트'는 작가의 자전적 성격이 띤 만화라서그런것 같습니다. (작화 스타일도 마음에 들고..)

 

 

그가 두려워 했던것은 무었을까요? 아버지로써 권위, 남편으로써의 존경심, 남자로써의 자존심을 잃을까봐? 아님 일상생활 속에 뿌리 박혀 있는 전쟁...  그의 두렵고 엉켜버린 뇌속을 헤엄쳐다니는 기분이 들어 덩달아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그의 두려움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동정심과 연민이 생기는것 같아요.

 

'자살 특공대'는 한권에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라면, '리얼리스트'는 페이지 한장당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하는것 같아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 그를 통해 한 가족의 가장인 남편이자 아버지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종, 종교, 문화, 거주지역이 다르더라도 아버지들의 삶은 다 비슷하구나..하고 느꼈습니다.

 

평소 접하지 않은 문화의 작가라 더 좋았던것 같아요. 비슷한 시기에 무슬림 여성작가의 만화(바느질 수다)와 유대인 남성 작가의 만화(리얼리스트)를 읽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도플갱어 같은 쌍둥이 형제. ^^ 실제 작가가 쌍둥이이고, 그의 형도 그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것이 재미있네요.]

 

 

 

 앨런 무어 지음, 이수현 옮김, 케빈 오닐 그림 / 시공사(만화) / 2015년 3월 ~2015년 7월

 

 

'젠틀맨 리그' 영화로 개봉한다고 했을때, 책속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영화에 한자리에 모인다는것만으로도 관심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개봉후 평점이 낮아지면서 제 관심사에서 멀어졌어요.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결국 영화의 원작 만화를 영화보다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젠틀맨 리그' 2권의 책을 읽었는데, 나오는 인물은 같지만 사건이 연결되지 않아서 꼭 시리즈로 같이 보지 않아도 좋아요. 만약 둘중 한권만 읽어야한다면 두번째권을 읽으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1편은 '젠틀맨 리그'의 초반이다보니 그들이 멤버를 확보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멤버 이름은 '젠틀맨 리그'이지만, 그중 젠틀맨(변태, 살인마...)이 있기나 한지.....^^;;;;

 

 

폭주하는 하이드이씨... 그가 투명인간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왜 할까? 했는데...  그것이 자신의 비밀 무기가 됩니다.

 

<젠틀맨 리그 2> 가 1보다 더 자극적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았던것은 `허버트 조지 웰즈`의 오마주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던것 같아요.

 

 

 

 

 

메인 이야기가 되는 우주인의 지구 침공은 '우주 전쟁'이 떠올랐고...

 

 

'외계인'을 퇴치하기 위해서 바이러스를 만들어주는 박사는 '모로 박사의 섬'이 떠올랐으며..

 

 

배신자 '투명인간' 역시 '허버트 조지 웰즈'의 작품중 캐릭터여서 곳곳에서 '조지 웰즈'를 만나는것 같았어요. 그의 작품을 안다면 이번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을거예요.^^

 

 

[인상적인 장면 - 투명인간의 죽음으로 점점 드러나는 그의 피를 보며, 하이드의 광기가 헐크의 광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헐크도 지킬과 하이드의 영감에서 태어난 캐릭터여서 일지도...]

 

결국 '젠틀맨 리그' 멤버들의 분열과 죽음으로 해체하게 되지만,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저로써는 과연 기존에 남아있는 멤버외 어떤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지 아주 조금~ 궁금하지만, 굳이 다음 시리즈 읽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0년 11월

 

'심야식당'으로 알려진 아베 야로가 전혀 다른 느낌의 '야마모토 귀파주는 가게'라는 만화를 그렸다는것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겼어요. 원래는 '심야식당'을 그리기전에 '귀파주는 가게'에 대한 구상을 했지만 인기가 없을것 같아 접었다가 '심야식당'의 인기로 다시 재정리해서 출간했다고 하네요.

 

어릴적에 엄마가 귀를 파주시면 잠이 솔솔 오는것이 엄마는 나를 아프게 하지 않을거란 믿음에서 편안함을 느꼈던것 같아요. 지금은 '면봉'이 나오면서 서로 귀파줄일 없으니 좀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이 만화를 보고 신랑 귀를 파주고 싶었는데, 막상 집에 귀지개가 없더라구요... -.-;; 면봉으로 파주는것은 귀파주는 정석이 아닌것 같아요. ㅋㅋ

 

 저는 귀를 엄마가 파주어서인지 따뜻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만화를 보니 귀파주는 행위가 에로틱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귀도 성감대라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하지만 야마모토씨가 파준다면 또 다른 신세계를 발견할지도...ㅎㅎ

 

특별할것 같지 않은 일을 특별하게 만드는 아베 야로의 만화 재미있게 읽었어요.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어하며 외로워하는 사람들이 야마모토 가게에서 위로를 찾는건, 온전히 자신의 귀를 믿고 맡길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에 대한 작은 안도를 느끼는것이 아닐런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2권까지 읽었지만, 대략 내용 파악되어버렸어요. ^^;;

무서운 싸이코 남매들.... 하지만 그 남매들을 그렇게 만든것은 무서운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어른들이 없어서...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데,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스러운 만화.

 

그림은 여리여리해서 소녀들이 좋아할것 같긴해요. 부모를 죽인 폐륜아지만, 부모가 아이들을 성추행하고, 그것을 묵인했을때 어떻게 행동해야했을까요?

 

하지만 더 무서운것은 자폐처럼 행동했던 그 아이의 이면에 또 다른 계산이 숨어있다는거예요. 아직 2권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래서 진짜 나쁜아이는 여자아이 같지만, 실제 그 아이를 조정하는 것은 그 남자아이라는것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어디까지 제 추측이예요. ^^ 아직 3,4권을 읽지 않아서 진짜 엔딩을 알기 위해서 나중에 3,4권도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4권에서 완결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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