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으레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동화만큼 시공을 초월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책도 없다. 바로 재미와 감동 때문이다.



동화작가이자 평론가, 번역가로 활동 중인 김서정 중앙대 교수는 새 동화 평론집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문학과지성사 펴냄)를 통해, 동화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동화는 꿈을 그려내는 장르이다. 현실적 희망이건 비현실적 환상이건, 꿈을 통해 우리 삶과 이 세계를 보다 깊이 들여다보고, 날카롭게 꿰뚫어보고, 아름답게 혹은 강력하게 재창조해내는 일을 동화처럼 멋지게 해내는 장르는 별로 없다."

동화라는 것 자체가 '어린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언어, 간결한 구조, 선명한 이미지로 구성돼 있어 세계의 본질과 핵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좋은 동화는 어른에게까지도 깊은 감동을 던져준다.

책은 2002-2005년 출간된 동·서양 동화 수십여 편을 엄선, 각 작품 줄거리와 특징을 설명해놓았다. 가족, 환경, 가난, 죽음 등의 묵직한 주제를 담은 작품에서 꿈과 환상을 담은 동화에 이르기까지 동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멋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딱딱한 평론체 문장 대신 쉽고 평이한 용어들을 사용해 유익한 명작 동화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꾸몄다. 국내 아동문학의 흐름을 조망한 글도 실렸다.

 

이 책은 '멋진 판타지'(2002), '어린이문학 만세'(2003)에 이은 작가의 세 번째 동화 평론집. 잡지 '열린어린이' 연재글과 '문예연감' 기고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260쪽.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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