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교과서 채택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 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워크 21`은 ‘일본이 중국과 조선 침략의 중요한 시기였던 1895년과 1905년에
댜오위다오 열도와 독도를 일본으로 편입시킨 것은 무시될 수 없는 사실’ 이라며 ‘이를 빼고 단순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만 가르치게 되면 역사의 일면적 이해에 그치게 될 것’ 이라는 성명을 냈다.
이어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가 됐다`라는 표현을 `일본군의 위안부`로 표현 해 강제성이 없었다는 인상을 주도록 한 것 역시 비난하고 나섰다.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소명. 2006)는 일본의 어이없는 행태로 착잡해진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소설이다.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로 평가 받는 이 책은 주인공 마당순이가 겪는 세월의 풍파와 고통을 묘사한다. 열여섯의 나이에 속아 종군위안부로 가게 된 마당순이는 타인의 뜻에 의해 ‘하루에로’ ‘아키코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많은 소설 속에 등장한 내향적이고 독백적인 여성과 달리 마당순이는 강인한 여성이다. 굴곡의 역사 속에서 이 땅을 지켜 온 한국여성의 힘과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인물이다.
한국정신대 연구소 소장인 저자 고혜정씨는 10여 년간 중국, 필리핀, 일본 등지를 방문하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인터뷰 하며 자료를 축적했다. 종군위안부와 관련된 증언집,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물, 논픽션 등의 작업을 해온 열정이 드디어, 한권의 소설로 묶였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자신도 무척 괴로웠다. 외면하고 싶지만 해결하지 않고서는 온전한 삶이 아닌 상처들. 정면으로 그 상처를 들여다보자는 심정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싶어 쓴 것이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작가의 절절한 이야기는 석회처럼 굳어진 감정도 뒤흔들 정도다.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한 권의 소설은 끝나지 않은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시, 직시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