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사랑하고 싶다.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쪽
고요한 숲곤충의 눈이 나를 바라본다곤충의 눈 속에내가 있다나를 바라보는 곤충의 눈을 통해내가 나 자신을 바라본다그토록 크면서 그토록 작은 나1996년 가을-.쪽
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생략)신비의 꽃을 꺾었다그 순간 나는 보았다 갑자기화원 전체가 빛을 잃고폐허로 변하는 것을둘레의 꽃들은 생기를 잃은 채 쓰러지고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꽃은아주 평범한 시든 肉?지나지 않았다-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