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ng, Stephen 지음 / Signet / 1987년 12월
스티븐 킹이 '호러 킹'인줄 알았던 시절, 그가 '쇼생크 탈출', '돌로레이스 클레이본', '그린마일'등 공포소설이 아닌 소설도 그의 작품이었다는것을 알게 되었을때의 놀라움이 잊혀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가 용과 왕자 그리고 마법사가 등장하는 어린이 판타지 소설을 썼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더 놀랐습니다. 희귀템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이 책은 30년전 1987년 작품이예요. 스티븐 킹의 초창기 작품이지만, 자신의 딸 '나오미'를 위해서 지은책이라 스티븐 킹스러운 분위기는 못 느꼈어요. 만약 이 책이 스티븐 킹의 작품이 아니었더라면 읽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딸을 위해 (이야기 속에 딸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판타지 동화를 썼다는것만으로도 훈훈했어요.(그의 분위기와 안맞지만..^^)

'The Eyes of the Dragon'이라는 책 제목과 용의 눈처럼 보이는 책 표지를 봤을때만해도 저는 또 드래곤 판타지구나... 지레 짐작을 했습니다. 물론 용이 등장하긴합니다. 하지만 초반에 잠깐 그리고 정말 '용의 눈'만 나옵니다. ㅋㅋ
전반적으로 특별함을 느낀 판타지 동화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 책이 '스티븐 킹'의 다른책들과 달리 그가 쓴 어린이 판타지소설이라는 점과 나중에 '다크 타워'와 살짝 연계가 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 때문에 스티븐 킹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특별할수도 있겠습니다. 스티븐 킹이 주로 장편 소설을 쓸때 그의 단편이나 그외의 작품에서 보았던 소재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 역시 '다크 타워'를 연상케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다크 타워'를 1권만 읽다가 제 취향이 아닌것 같아 끝까지 읽지 못했는데, 이런 책들의 정보를 좀더 쌓아두고 다시 읽는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예전의 그의 단편중에 재미있게 읽은것도 '다크타워'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았을때도 다시 읽어도 되겠구나...생각했었거든요.) 사라진 악의 마법사 Flagg와 그를 쫒는 Thomas와 Dennis를 다크타워에서 다시 볼수 있을지는 다크타워를 읽어봐야 알수 있겠지요. 계속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올 하반기쯤 도전해볼까 생각중입니다. ^^
어쩜 이 책은 제게 '다크타워'를 시작할수 있게 하는 워밍업같은 책이 될수도 있겠군요.

책 뒷표지에 스티븐 킹의 젊은시절 사진이 있어요.
작가 사진을 책 뒷표지에 크게 있는것도 재미있네요.
그러고보니 지난번 '세계 책의 날'에서 만나고 싶은 작가를 '제인 오스틴'이라 적긴했는데, 그때는 반 장난삼아 쓴거였는데, 진짜 제가 만나고 싶은 작가는 '스티븐 킹'이라는것을 잠깐 잊고 있었네요.^^


판타지 소설을 읽다보면 책속에 삽화가 있으면 반가워요. 이 책이 좋았던것은 비록 스티븐 킹이 직접 그린것은 아니지만 삽화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읽은책보다 좀 더 세련된 느낌의 책 표지.

'무한오타'님 덕분에 이 책이 '한벗'에서 '용의 눈'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당연 지금은 절판되어 헌책방에서 찾아야할 책이 되었지만... 지금의 그의 인기라도 이 책이 다시 번역 될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역시 발견하게 된다면 희귀템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