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MBC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진행해 온 방송인 김혜영(44)씨의 별명은 ’살림의 여왕‘이다.
TV를 통해 공개 된 그녀의 살림솜씨는 혀를 내두를 만 했다.
주방 조리기구 하나하나까지 구별해 놓은 정리정돈 기술과 스무 명 손님상도 뚝딱 차려내는 요리솜씨.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의 모습이었다.
요리 대가들이 출연하는 요리 프로 EBS ’최고의 요리 비결‘의 진행자로 4년간 활약 하며 쌓은 요리 노하우로 <김혜영의 싱글벙글 요리>(중앙m&b. 2006)라는 책도 냈다.
방송, 살림, 요리 모두에 능한 김혜영이지만 ‘네이버 요리 블로그 부문 1위’에 빛나는 ‘로즈의 풀 하우스‘( http://blog.naver.com/jheui13 ) 운영자 현진희씨 앞에선 위기감을 느낄 만 하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 5000명이 넘는 놀라운 히트수를 자랑하는 블로그 주인 현씨는 평범한 주부.
결혼 초 집안 행사에서 ‘썰기’ 조차 제대로 못한 현씨는 자신이 만든 요리에는 손도 대지 않고 시어머니가 만든 짱아지에만 젓가락을 내밀던 손님들을 보며 “배우고 말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궁중요리사 출신 증조 시할머니부터 내려온 시집의 ‘요리비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혹독한(?) 시어머니의 훈련과정을 거쳐 요리의 여왕이 됐다.
현씨가 올리는 요리사진과 레시피에 방문자들은 ‘퍼가요~’라는 덧글을 남기며 열광적으로 스크랩한다.
블로그 내용을 수정, 보완해 낸 <베비로즈의 요리비책>(21세기북스. 2006)는
▲손맛의 깊이가 느껴지는 생활요리 ▲우리집에 오시는 특별한분께 ▲사랑하는 아이를 위한 요리 ▲남편과 오붓한 시간을 위한 요리 ▲가족을 위한 특별 건강식 ▲우리 가족 외식하고 싶은 날
로 구성돼 있다. 비싼 재료비가 드는 요리보다는 가족을 위한 사랑으로 빚어진 소박한 요리들이 담겨있다.
시중에 파는 상품에 버금가는 고소한 크래커, 빵도 어렵지 않게 만들어 내는 요리솜씨도 돋보이지만 살림 솜씨도 만만치 않다.
페트병을 이용한 밀폐용기 만드는 법, 안 입는 겨울 니트 옷 정리법, 요구르트 케이스를 이용한 싱크대 정리법 등 ‘센스’ 빛나는 살림솜씨 덕에 SBS TV `생활의 달인` KBS2TV `세상의 아침` 에 출연하기도 했다.
현씨에겐 “골라 달라”며 주방가전, 조리용품 리스트를 보내오는 ‘의뢰형’ 쪽지와 메일이 폭주한다고 한다. 살림과 요리에 관심 많은 이들의 ‘멘토어’ 역할도 해주고 있는 셈이다.
오늘 ‘딱히’ 저녁식탁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 다면 <베비로즈의 요리비책>(21세기북스. 2006) 들춰보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장금이’로 변신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