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아지 엄마이기도 하지만, 고양이 엄마이기도 싶어요. 고양이 집사로써의 삶도 자처할수 있는데, 고양이 가정부는 완전 꿈의 고양이네요. (물론 현실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눈꼽만치도 없지만... 그리고 고양이 특성을 안다면 절대 고양이에게 대접받기를 원해서도 안되는거죠..^^)
우연히 '오늘의 네코무라씨'라는 만화를 알게 되었어요. 표지와 내용만 봐도 재미있겠다...생각은 하지만, 막상 만화책은 잘 구입 안하게 되요. 그래서 관심만 갖고 잊고 있다가 갑자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서관을 검색하니 '오늘의 네코무라씨'가 있는거예요. '횡재했구나..'라는 생각하며 책배달 도서 신청했지요.
그림체는 웹툰 만화가 이말년이 떠오를정도 막 대충 그린듯하고, 인물들은 진짜 못생긴것 같은데 묘하게 귀여운 느낌이 들어요. 아마도 주인공이 고양이라서?

가사도우미로 취업해, 돈을 모아 멀리 떠난 도련님을 다시 만나기위해 질끈 앞치마를 동여매고 열심히 일하는 네코무라씨예요.



이 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은근 고양이의 특성들이 보인다는거죠.
열심히 일해놓고선, 말할때는 방석에 누워 앞발을 핥짝이는 모습이나, 안마처럼 보이는 고양이 꾹꾹이...(아... 고양이도 키우지 않으면서, 저는 고양이 꾹꾹이도 알아요... ㅎㅎ)를 하기도 하고.
호감이 가는 녀석(?)에게 몸을 부비부비하고, 낯선것은 경계하고....
은근 이런 고양이의 특성을 보여주는 디테일함이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네코무라씨는 정말 대단한 고양이랍니다.
그렇게 무서워하는 불과 물, 진공청소기 소음을 극복하고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거든요.^^


그나저나 네코무라씨는 이상한 가족의 가사도우미가 됩니다.
그리고 특유의 눈치없음과 애교로 가족들을 하나씩 변화시킵니다.


고양이 주제에....
까칠한 여고생의 마음도 훔치기도하고....


고양이 주제에...
목욕을 즐기기까지 하고...

돌돌이의 위력을 깨우치는 고양이...
너란 녀석은 뭐냐?


처음에는 속물스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알고 보면 참 여린 안주인이예요.
정말 이대로 네코씨가 자주보는 불륜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는건 아니겠지요?


진짜 따뜻했던 가족이었는데, 왜 그들은 멀어지게 된걸까?
'오늘의 네코무라씨'는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어요. 한국 일일드라마만 막장인줄 알았는데, 일일드라마속의 막장은 모두 갖고 있는 듯한 이상한 가족들이 네코무라씨로 인해 조금씩 마음의 변화를 겪게됩니다. 아직은 크게 변화되었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이 책의 마지막은 왠지 가족들이 모두 자신의 가족과 네코무라씨를 사랑하게 될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빨리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서로 좋아하던 사이였는데도, 마음이 멀어져가다니... 정말 쓸쓸한 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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