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의처증 남편에게 주는 쓴 소리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이 ‘선정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시동생과 처제의 사랑 등 선정적 소재를 다뤄 시청자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사랑과 전쟁’은 이혼위기에 선 다양한 부부들의 사례를 통해 결혼과 가정의 소중함을 되짚어 본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불륜’ ‘혼수’ ‘의처증’ ‘의부증’ 등 자극적인 소재만을 선택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삶이란 바람소리일 뿐이다>(거송미디어. 2006)는 ‘사랑과 전쟁’의 단골소재 ‘의처증’에 걸린 남편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에 따르면 인디언 사회의 중심은 ‘여성’이다.

인디언 남성들은 어려서부터 여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큰소리를 치거나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자는 결혼할 자격이 없는 남자로 간주된다. 결혼 역시 전적으로 여성의 의견에 따라 결정된다. 여성의 허락 없이 결혼은 있을 수 없다.

할아버지, 아버지에게서 “여자들에게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란 인디언 남자들은 여성들에게 힘든 일을 시키지 않는다. 남자들은 아이를 낳는 여성들의 힘을 거룩하게 인정하고 모든 소유와 운영권을 여자에게 넘긴다. 토지와 가축을 소유하고 가족을 먹이고 이끌어 가는 것도 여성이며, 부족의 생존을 여자들의 책임이었다.

“내 아들아, 여자들을 지나치게 감시해선 안 된다. 네가 아내를 감시하면 할수록 넌 질투심만 늘어나게 되고 그러면 네 아내는 너를 버리고 달아날 것이다. 그것은 너의 책임이다”

(본문 중)

`의심`과 `감시`로 가정을 병들게 하는 의처증 남편이라면 귀기울일만한 내용이다.

"슬퍼하지 말라. 불행은 지혜롭고 선량한 사람에게도 찾아오는 법. 불행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는 법. 죽음은 때를 가리지 않고 다가온다. 지나간 것, 막을 수 없는 것을 슬퍼해서는 안 된다."

이어지는 ‘관조의 목소리’는 깊은 공감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인디언 삶의 지혜와 철학을 담은 <삶이란 바람소리일 뿐이다> 저자 오이예사(1859-1939)는 수우 족 출신의 아메리카 인디언으로 보스턴 의대를 졸업해 의사가 됐다. 운디드니 대학살 당시 부상당한 인디언들을 치료했고 1939년 삶을 마칠 때까지 대중강연과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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