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조카와 함께 읽은책이 그리 많지 않네요. 원래 계획은 조카 방학때 도서관 자주 가서 책 읽으려했는데, 춥다보니 도서관 가기 귀찮아서 집에 있는 책 위주로 읽었어요. 조카가 혼자 읽은 책들도 있고, 방학숙제로 '독후감 6권쓰기'가 있어 독후감 숙제를 한것 위주로 함께 읽다보니 그리 많지 않아요.

 

아래 소개된 6권 책중에 '주먹왕 랄프'만 함께 읽지 않고 나머지는 함께 읽었어요. 제가 먼저 읽고 조카가 읽은것도 있고, 조카가 읽고 제가 나중에 읽기도 하고, 어떤 책은 함께 읽었어요.

 

 

 

황선미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비룡소 / 2015년 11월

 

6권의 책중에 가장 제 사심이 깃든 책이예요.^^ 처음에는 조카가 순서대로 읽어보다가, 잘 이해하기 힘든것 같아서 제가 먼저 읽고 조카가 이해하면서 재미있을만한 몇편을 골라서 조카가 읽었어요.

 

삽화가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그냥 '이보나'라고 부르는 삽화가예요.  처음부터 그녀를 인식하고 그림책을 읽지 않았었어요. 종종 그림책을 읽을때 작가를 살펴보지 않고 그냥 책속 그림이 좋아서 읽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가 너무 관심이 가면 작가를 찾아 다른 그림책을 찾아 읽는데, '이보나'도 그런 경우였답니다.

 

오.. 이 책 괜찮은데, 하고 찾다보니, 의외로 제가 그녀의 책을 꽤 많이 읽었었고, 읽을때마다 독특하네..라고 생각했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차츰 알게 된 삽화가예요. 그리고 그녀가 그녀의 나라가 아닌 한국에서 그녀의 그림책을 먼저 출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그녀만의 독특한 그림책들을 보아와서, 민화의 삽화를 맡았다고 했을때 너무 많이 기대를 했던것 같아요.^^ 물론 책속의 민화도 좋았고, 각 민화에 맞게 이보나의 삽화도 좋았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그림을 많이 볼수 없어 아쉬웠던것도 사실이예요. 40쪽의 그림책보다 더 많은 그림을 보기 원해서 은근 220쪽을 다 채워주길 기대했나봐요. ㅋㅋ 아니 220쪽은 오버고 1/3정도... 하지만 10편의 이야기에 맞는 10개의 삽화는 제게 너무 너무 부족했어요.... ㅠ.ㅠ

 

그냥 이번기회에 220페이지 그녀의 그림책 합본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ㅎㅎ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캉탱 그레방 그림 / 아르볼 / 2015년 4월

 

 

조카가 처음으로 그림보다 글이 많은 책을 읽은것 같아요.

우연히 조카와 이야기하다가 '피터팬'을 모른다는것을 알고, 그것도 남자아이가~~

어떤 피터팬이 좋을까 생각하며 고른책였어요. 그림이 참 이쁘고....

 

처음 조카에게 3챕터를 먼저 읽힌후 제가 다시 3챕터를 함께 읽으면서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며 같이 읽었는데, 저도 피터팬을 제대로 읽은적이 없다는것을 알았답니다. ㅎㅎ

 

그림도 멋지고, 조카가 글이 많은것이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며.

다 읽은후 디즈니 피터팬을 보여주니 박장대소를 하며 웃더군요.

만화와 거이 비슷해서 이제 조카가 피터팬을 확실히 알았을것예요.

 

 

우리때는 창작그림책이 많이 있지 않아서 고전을 아이들용으로 축약한 그림책들을 많이 읽었던것 같은데, 지금의 조카는 창작 그림책이 많아서인지 오히려 고전그림책을 잘 안읽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기회에 남자아이가 주인공인 고전책들을 찾아 함께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저라도 행복하게 날수 있을것 같아요.^^

 

 

후크가 악어에게 먹힐줄은 몰랐어요.

그냥 계속 악어에게 쫒기기만 할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후크가 죽는다고 생각하니 좀 끔찍하더라구요.^^;;

 

 

웬디의 딸이... 웬디의 딸의 딸이...

피터팬의 또 다른 엄마가 되어주니, 피터팬은 외롭지 않을거예요.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첫째 조카에게 '책먹는 여우'를 2권이나 사준 기억이 있어요. 물론, 그때는 함께 있지 못해서 멀리서 책을 구입해주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겹쳐서 선물한 그림책들이 많았던것 같아요.^^

 

지금은 둘째조카에게 첫째조카때처럼 책을 많이 사주지 않지만, 대신 '이 책은 이모 친구가 너를 위해서 그림책을 보내주었어~~' 이야기하면 왠지 저도, 조카도 사랑 받는 기분이 들어서 뿌듯해지는것 같아요. ㅎㅎ

 

'책먹는 여우' 많이 사랑 받은 캐릭터였는데, 2편이 나오지 않은것이 이상하지요.^^ 왠지 시리즈로 나올수 있을것 같은 캐릭터라서...두번째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그냥 책을 먹는것보다, 자신이 쓴 책을 먹는것이 더 맛있다는것을 알게된 '책먹는여우'가 작가가 되었어요.

 

 

다른이에게 쓸모없는것들이 자신에게 책을 쓸수있는 소재가 된다는것을 아는 여우씨. 

 

 

겨울인데도, 무척 따뜻할것 같은 여우씨네 집이예요.

 

 

책먹는 여우씨처럼 유명인이 되고 싶어, 여우의 아이디어를 훔친 생쥐예요.

누군가에게는 아이디어겠지만, 자신의 것일수 없었던. 그저 쓰레기일뿐..

 

 

여우씨의 아이디어를 훔쳐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었던 생쥐 몽털이는 자기가 글쓰기보다 글을 읽어주는것에 더 소질이 있다는것을 발견합니다.

 

 

 

사카이 고마코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5년 12월

 

이 책을 읽을때까지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아서 좀 서운했어요. 그런데 조카랑 오사카로 놀러갈때 눈이 많이 내렸다죠? ^^;; 결국 겨울방학 동안 둘째조카와 눈싸움 못하고 그냥 겨울을 그렇게 보내게 되었어요.

 

아쉽지만... 그냥 그림책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

 

 

제가 기억하기에도 저 어릴적에는 눈이 참 많이 내렸었는데...

그때 다탄 연탄으로 이리굴리고 저리 굴려서 눈사람도 만들고 그랬는데...

지금은 다탄 연탄도 함박눈도 보기 힘들어지네요.

 

 

눈이 내리는 날에는 온세상이 참 고요하지요.

그래서인지 아기 토끼는 엄마 토끼에게 '이 세상에 엄마랑 나 밖에 없는것 같다'라는 말을 합니다. 무척 귀여운 말이예요.

 

아마 아기 토끼에게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도 엄마만 있으면 무섭지 않고 안전하다고 느끼는것 같아서 귀엽게 느껴진것 같아요.

 

 

눈이 내릴때 눈놀이를 가면 눈에 흠뻑 젖어 감기 걸릴까봐, 눈이 그치기를 기다려요.

늦은 밤이라 아기 토끼를 재워야하지만, 아기 토끼가 눈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엄마는 아는지라 밤이라도 단단히 옷을 챙겨 입히고 외출 준비를 합니다.

 

 

그림만으로도 눈쌓인 밤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는것 같아요.

 

 

몸으로 느끼는 체온은 춥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체온은 무척 따뜻했을것 같아요.

 

 

 

미야자와 겐지 시, 야마무라 코지 그림, 엄혜숙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5년 11

 

처음에는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냥 그림만 살피다가, 그림 맨 아래에 짧은 글 한줄을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그림먼저 읽고, 그다음에는 글과 그림을 읽고, 뒤에 영역한 시를 읽어보았는데, 굳이 영역시보다 한글로 전체시를 적었더라면(물론 그림마다 한줄씩 적혀있긴하지만) 더 좋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약간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시 한편을 그림책과 함께 읽어서 좋았어요.

 

 

 

이 책은 조카가 읽고 제게 설명해주었어요. 저는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조카는 봐서인지 아마도 6권의 책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 이야기가 아닌, 영화와 다른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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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2016-03-0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어의 노래 빌려왔는데
삽화가의 이야기를 들으니 다른책도 보고싶어지네요

네버랜드 클래식 피터팬 보고있는데 모르는 이야긴 아닌데 새삼 낯설게 느껴지고 있답니다~

조카와 함께 읽으신 책들 참고해서 아이들이랑 같이 봐야겠어요~


보슬비 2016-03-05 21:22   좋아요 0 | URL
우연히 골라서 읽었던 독특한 그림책들이 모두 `이보나`의 그림책이었어요. 도서관에서 한번 그녀의 그림책들을 찾아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묘령낭자님과 아이들도 좋아하면 좋겠네요. ^^

저도 `피터팬` 읽었다 생각했는데, 그동안 축약본이었나봐요. 조카랑 제대로 읽고 나니 더 재미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