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의 시간여행

지구상에 처음으로 생명체가 태어난 때부터 지금까지를 1년으로 환산하면 인간은 태어난 지 23분밖에 안 됐다고 한다. 첫 생명체가 단세포 생물에서 시작해 364일 23시간37분 동안 살아온 모습은 어떨까.

이 책은 지구의 긴 역사를 따라 내려오며 어린이 ‘마라’를 주인공으로 진화론을 설명해 준다. 부제는 ‘생명의 역사를 찾아서’. 마라의 여행은 이모네 집에서 놀다가 엽록체를 만나고부터 시작된다. 마라와 엽록체는 35억년 전의 지구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이때의 지구에서는 화산이 폭발하고 공기 중에는 유독가스와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으로 가득차 있다. 여기서 자외선은 ‘화살 광선’이다. 보이지 않는 자외선이지만 화살처럼 위험하다는 비유로 쓰인 말이다.

엽록체는 마라의 친절한 선생님이자 안내자 역할을 한다. 어려운 생물학 설명이 쉽게 전달되고 마라는 이를 직접 체험하며 이해한다. 고등학교 수준의 생물학 지식도 엽록체와 마라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책을 감수한 최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도 책에 담긴 내용과 정보가 일반 교양서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록 알차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마라가 느끼는 삶과 죽음의 문제, 친구를 사귀는 문제, 성에 대한 고민 등이 생명의 진화 과정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해결된다. 또 인간은 지구를 지배하는 종이지만 다른 생명들과도 뗄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깨달아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