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의 푸른색을 좋아하는지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도자기의 푸른색은 저만 좋아했던것이 아니었네요.^^;; 그래서인지 '유럽 도자기 여행'편 모두 푸른색 표지를 사용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도 '파란색'이라 그냥 호감이갑니다.

 

이 책은 뜻밖의 선물로 읽게 되었어요.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골라주셨을까? 호기심도 생겼는데, 읽다보니 푸욱 빠져들었어요.

 

어릴적 엄마가 사용하지 않은 그릇들을 쟁겨두시곤 농담처럼 '시집갈때 가져가라~'라고 말씀하셔서일까? 시집가기전에도 요리를 잘하지 못해서 그닥 그릇에 관심이 있지 않았어요. 어쩌다보니 신혼초도 외국에서 지내면서 새살림 장만하기보다 엄마와 어머니께 물려 받은 그릇으로 생활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그닥 그릇욕심은 없었는데, 요리를 잘하는 동생은 그릇이며 주방용품들 욕심이 있다는것을 최근에 알았답니다. 주방 수납장 정리하다가 사용하지 않고 쌓아둔 후라이팬을 보기전에도 또 사려했다고...ㅎㅎ 결국 그 후라이팬은 저에게로 왔지만...^^ (원래 요리에 관심이 있으면 그릇에도 관심이 있던데, 저는 요리는 그냥 할뿐 관심이 있는것은 아닌가봐요.ㅎㅎ)

 

 

[벼룩시장에서 피겨린 찾아서 수집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해외 배송을 할 생각을 하니 그냥 저는 구경만... 정말 수집하고 싶은 귀여운 피겨린이예요.]

 

프라하에 있을때도 언니들이 이곳 그릇 싸고 이쁘다고 쇼핑하러 갈때도 저는 지금 있는것도 충분히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욕심을 내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니깐.... 음.... 욕심이 아주 잠깐 생겼어요. ㅎㅎ 그런데 책을 다 읽으니, 그 욕심도 사라지네요. 엄마와 어머니는 물려줄 자식이라도 있으셨지만, 저야 그릇 물려줄 자식도 없고...^^ 그냥 제가 자주 사용하고 쓰는선에서 좋은걸로 조금만 갖기로 하고, 대신 '유럽도자기여행'책을 제 도자기 컬렉션으로 쏘옥 담았습니다. 이쁜거 많이 가지고 있어봤자, 장식용품될거 책으로 읽고 보는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을 처음 읽을때 우선 책속의 사진먼저 훑어보았어요. 참 이쁜 도자기들이 많더군요.

 

그냥 이쁜 도자기 소개이기만 하면 실증날지도 모를텐데, 도자기와 연관해 북유럽 역사를 함께 읽으니 더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유럽도자기에 그렇게 열광했던 중국풍에 대한 설명에서 예전에 프라하 미술 박물관에서 보았던 중국풍 도자기와 가구들이 떠올랐어요.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봤던것들이, 책을 읽고나서 그들의 얼마나 중국의 영향을 받고, 중국도자기를 컬렉션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거 맞아요.^^

 

 

[중국의 불탑은 멋진데, 튤립화병으로 만든것은 조금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꽃을 꽂지 않을때는 괜찮은데, 튤립 꽂은 사진을 보니 도자기도, 꽃도 볼품없어지는... 묘한 마력이 있더군요.ㅎㅎ]

 

그 당시에 유럽은 그렇게 중국 도자기에 매료되었는데, 이제 그들만의 도자기를 만들어서 전세계로 유럽 도자기에 매료되게 했네요. 그들은 점토상태가 좋지 않아 좋은 도자기를 만들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장식용품을 만들거나, 대단한 수준의 도기가 아니더라도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많은 예술가와 협업을 통해 고품격, 고난이도의 작품을 완성시킴으로서 자신들의 수준을 끌어올릴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로 성장하기도 했지만, 자본주의에 굴복해 더 이상 도자기를 생산하지 못하고 문을 다거나, 도자기에 전혀 상관 없는 업종으로 바뀐 경우도 있어서 안타까웠어요.

 

이제 자연의 순수한 느낌(자연친화적)과 견고하며 실용적이며 단순한 패턴으로 유행에 덜 민감해(단순성 미학) 질리지 않는 친근한 북유럽 스타일이 각광받으고 있네요. 저도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요즘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이라는것을 알겠던데, 읽고 나니 더 관심이 갑니다. 다음에는 서유럽편도 읽어봐야할것 같아요.

 

유럽의 도자기를 통해, 유럽의 역사도 함께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그동안 교과서적 역사만 알았다가, 이렇게 하나의 예술문화를 바탕으로 역사를 읽어가는것도 재미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서유럽편'도 궁금했었는데, 올해 출간되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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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8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8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다 2016-03-0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유럽평이 출간된줄 이제 알았네요 ㅠㅠ

보슬비 2016-03-05 21:23   좋아요 0 | URL
저도 읽을때까지는 서유럽편이 출간 안되었는데, 페이지 올릴때 출간되었다는것을 알았어요. 한숨 돌린후 서유럽편도 읽어야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