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가 좋은 9가지 이유

폭탄주가 좋은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이라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회식을 할 경우 보통 상급자나 식사에 초대한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회식이 잦을 경우 누구든 비용이 부담되기는 마찬가지. 이럴 때 폭탄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폭탄주를 돌리면 술자리가 빨리 끝날 뿐 아니라 안주 비용도 절약되기 때문.



     ▲폭탄주 제조 시범을 보이는 심 사장.▲
두 번째, ‘건강’에 좋다.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당시 진형구 대검 공안부장은 국회청문회에서 “왜 폭탄주를 마시는가”라는 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양주가 너무 독해서”라고 답한 바 있다. 실제로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의 독한 술을 그대로 마실 경우 식도를 지나치게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탄주는 이런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셈이다.

세 번째, ‘공평’하다.

보통 회식자리에서는 상급자에게 술잔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술을 못하는 상급자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적어도 이런 상급자에게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 폭탄주만큼 민주적인 것은 없다.

네 번째, ‘단합’을 유도한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회식자리는 산만해지고 소란해지기 쉽다. 이럴 때 폭탄주를 제조하면 참석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자연스레 개인적인 대화도 줄어든다. 그리고 폭탄주를 마신 뒤 잔을 흔들어 소리를 내면 모두 박수를 치면서 모임 전체의 단합된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다.

다섯 번째, ‘기념’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정부 부처 간 또는 기업 간 회합을 하거나 어떤 일을 두고 협상이 타결됐을 경우 기념 또는 축하의 의미에서 폭탄주를 마실 수도 있다. 또 간혹 직장 내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대립과 불화를 푸는 데도 폭탄주는 유용하다.

여섯 번째, ‘약자’를 보호한다.

업무상 접대를 하는 사람은 약자의 처지에서 상대방보다  많은 술을 마시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폭탄주는 좋은 방어수단이 된다.

일곱 번째, ‘강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술자리는 간혹 상대방을 테스트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특히 폭탄주 대결은 의지와 담력, 체력 싸움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폭탄주 대결에서 이길 경우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대내외 관계도 잘 풀리는 경향이 있다. 강한 이미지가 인간관계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덟 번째, ‘엔터테인먼트’다.

폭탄주를 제조하는 방법은 수십 가지가 있다. 그 과정을 함께 즐기면 하나의 놀이이자 오락이 된다.

아홉 번째, ‘분위기 메이커’다.

회식자리라도 가끔 썰렁할 때가 있다. 주고받을 만한 마땅한 대화 주제가 없는 경우나 서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동석했을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럴 때 폭탄주는 대단한 효력을 발휘한다. 폭탄주는 썰렁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객쩍은 소리도 할 필요 없이 자연스레 분위기를 살려준다. 특히 친밀감을 높이는 데 폭탄주만한 수단을 찾기 힘들다.

심 사장의 평균 폭탄주 주량은 10잔 정도다. 심 사장은 “간혹 폭탄주 30~40잔을 마셨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허풍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폭탄주를 만들 때 양주를 3분의   1이나 절반 정도 따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한 잔이 아니다. 제조자가 얼마만큼 정량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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