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취하고 싶다 - 술보다 더 매혹적인 술집 순례기
박미향 지음 / 넥서스BOOKS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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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주, 더덕주 등... 이들 담근 술로 빚은 폭탄주는 참으로 맛있다.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맥주의 의례적인 향과 그 향이 끝날 무렵 피어오르는 솔잎향은 선비의 풍미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다. 폭탄주는 잘 마시면 약이지만 잘못하면 독이 된다. 좋은 술로 얌전히, 참하게, 시처럼 마셔야 한다.-30쪽

와인의 뚜껑은 문패다. 와인의 붉은 냄새는 코르크 문패에 모두 배어 있다.-41쪽

루머와 유머. 같은 동네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루머는 서프라이징하고 유머는 어메이징하다. 둘 다 생김새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파장은 다르다. 루머가 들이대는 칼자루는 피를 뚝뚝 흘리는 상처가 되고 유머가 건네주는 망치는 실실 기분 좋은 웃음을 던진다.-59쪽

오래된 것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낯선 것이 던져주는 잔인한 충격이 없어서 좋다. -71쪽

취하신 님 사정없이 날 끌어당겨
끝내는 비단저고리 찢어놓았지
비단저고리 아까워 그러는게 아니어요.
님이 주신 정마저 찢어질까 두려워 그렇지

취하신 님 - 이매창-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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