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차기작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감동


1000만 관객 신화를 기록한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기)의 공길역으로 연일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배우 이준기(24)의 차기작이 `플라이 대디 플라이`(최종태 감독, 한맥영화 제작)로 결정됐다.

이준기는 싸움왕 ‘승석’ 역을 맡았고 딸의 사고로 실의에 빠진 중년 남자로는 이문식씨가 캐스팅됐다. 딸을 지키고 싶어 하는 중년의 남자와 싸움왕 재일 한국인 ‘승석’의 이야기 영화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지난 주말 촬영에 들어갔으며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준기의 남성미를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의 원작은 재일교포 최초로 대중문학상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한 가네시로 가즈키(40. 金城一紀)의 동명 소설 <플라이, 대디, 플라이>(북폴리오, 2006)다. 책은 2003년 국내 소개됐고 최근 개정판이 출시됐다.

가네시로 가즈키는 구보즈카 요스케가 주연한 한일 합작영화 ‘GO’의 원작 (북폴리오. 2006), <레벌루션 No. 3>(북폴리오. 2006)과 (북폴리오. 2006)의 원작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재주다.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를 찾는 외로운 이들을 표현하는 간결한 문체와 따뜻한 시선이 어우러져 매력적인 인물들이 완성된다.

이준기가 연기할 ‘순석’의 극중 본명은 재일한국인 ‘박순신’으로 싸움의 명수이긴 하지만 은근한 귀여움이 흐르는 인물이다. 이문식이 맡은 스즈키 하지메 역시 용감하지만 엉뚱한 구석이 있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다. 박순신은 나이가 어리지만 스즈키를 가르친다는 이유로 반말을 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귀엽다.

“폼 잡지 말란 말이야. 아저씨 당신은 결국 당신 자신이 중요한거야. 자기 몸은 다치기 싫은 거야. 무서우니까 칼 따위나 들고 자기 몸에는 상처하나 입지 않고 이기고 싶은 것뿐이야. 비겁한 겁쟁이에 지나지 않아. 당신은 소중한 걸 지킬 수 없어”

버릇없는 말투에도 스즈키가 박순신에게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딸의 복수를 위해 ‘한 수’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멋지게 보인 순간”이 한번도 없었던 스즈키는 버릇없는 10대 소년 박순신에게 강훈련을 받는다. 훈련에 앞서 스즈키는 신체 상태를 점검당한 결과 키 168cm, 몸무게 65kg, 체지방률 23%, 가슴둘레 87cm, 허리둘레 76cm, 엉덩이 둘레 92cm.

“약간 살찐 편이구요. 열심히 노력해서 탄탄하게 만들어야겠어요. 그리고 이시하라는 라이트웰터급 챔피언이니까 60~63.5kg입니다. 같은 급까지 내려서 결전의 날을 만듭시다”

박순신의 명령에 스즈키는 낮에는 강훈련을 받고 밤이면 이소룡의 ‘용쟁호투’ DVD를 보며 무술을 연습한다. 책만 보는 무뚝뚝한 소년 박순신과 스즈키가 함께 스니커즈를 사러 가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무섭기만 했던 박순신이 어린아이와 순수하게 놀는 모습을 보고 스즈키는 깊은 애정을 갖게 된다. 심각한 소년과 순수한 아저씨의 유쾌한 도전기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심장을 훈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일본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의 애환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어둡지 않다. 권투선수 이시하라와 중년의 스즈키가 벌이는 격투 장면은 영화 ‘주먹이 운다’에 대적할 만한 감동적인 한판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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