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와 이병헌이 걷던 거리 `서울은 촬영중`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 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1. 감독 김대승)에 나오는 명대사다.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와카티푸 호수 위로 펼쳐 치는 장관이 인상적이었던 고(故) 이은주이병헌 주연의 ‘번지점프를 하다’는 여전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영화를 사랑하는 모임 ‘번사모( cafe.daum.net/alswjd1113 )’는 5000명의 회원을 자랑하며 2005년까지 8차례의 재상영회를 열었다.

서울영상위원회가 담은 영화 속에 숨은 서울 명소 35곳 <서울은 지금 촬영 중>(북인. 2006)은 소나기 내리는 날 인우(이병헌)의 우산에 태희(이은주)가 뛰어드는 극중 장면을 소개했다.

“죄송하지만, 버스정류장까지만 씌워 주시겠어요?”

급작스런 태희의 등장에 놀란 인우는 설레는 마음으로 우산을 씌워준다. 태희를 향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한쪽 팔이 흠뻑 젖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다.

책은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길이 덕수궁 대한문에서 정동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정동길’ 임을 설명한다. 정동길은 공식 이름은 아니지만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사거리로 이어지는 길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이 길은 양쪽에 울창한 가로수, 정동 제일 교회, 이화여고 심슨 기념관 등 고대 건축물이 고풍스런 멋을 낸다. 태희와 인우가 우산 속에서 처음 만나는 장소는 신아 기념관이고, 우산을 쓰고 걷는 길은 이화여고 돌담길이다.

이은주를 회상하기 위해 아름다운 정동길을 들려보는 것도 봄을 맞는 한 방법이다.

한편, 20일 방송 될 KBS1TV ‘포토다큐’(오후 11시 40분)는 이은주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은주가 남기고 간 마지막 유품과 친필 편지, 학창시절 사진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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