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발명가인 아르키메데스는 주화 식별전문가이기도 했다. 이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가짜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가장 오래된 가짜 은화는 기원전 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에는 진짜 금화보다 더 많은 함량의 금이 들어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가짜 금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시기 러시아에서는 한동안 금보다 조금 더 무거운 백금을 주화제조용 금속으로 사용했는데 백금의 생산량이 많아져 백금의 가격이 은보다 더 떨어지면서 백금에 금을 입힌 위조 금화가 나타나게 됐다.
위조범들은 나아가 금괴의 가격이 국가가 발행한 금화의 액면가보다 낮을 때가 많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일부 위조범들은 이 가격 차이를 이용해 100% 순수한 황금으로 가짜 금화를 만들어 이득을 남기기도 했다.
'발칙하고 기발한 사기와 위조의 행진'(브라이언 이니스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에는 세상을 속인 각종 '가짜'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위조 화폐에 이어 감정 전문가를 감쪽같이 속인 가짜 미술품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신용장, 영수증, 편지 등 갖가지 위조된 문서를 둘러싼 에피소드와 이의 진위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기술도 소개된다.
이와 함께 오랑우탄 턱뼈에 사람의 어금니 뼈를 붙여넣은 '필트다운 유골' 등 가짜 고대 유물의 역사도 펼쳐진다.
자신의 신분을 속여 벌어진 사건도 흥미를 끈다.
여자이지만 남장하고 죽을 때까지 남자 군의관으로 산 제임스 배리 박사, 의사 신분으로 위장해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얼떨결에 한국군 세 명의 목숨을 살려주고 명의로 이름을 날린 데마라 등이 소개된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실제 인물 프랭크 애버그네일도 빠뜨릴 수 없는 가짜다.
이밖에도 에펠탑, 빅벤, 버킹엄 궁전을 팔아먹은 희대의 사기꾼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자신의 연구 과정에서 조작극을 펼친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조장된 가짜들의 이야기도 펼쳐지는데 저자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도 위조된 문서를 진짜로 믿고 만들어진 가짜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