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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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히르는, 눈에 보이며, 실제로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일단 그것과 접하게 되면 서서히 우리의 사고를 점령해나가 결국 다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어떤 사물 혹은 사람을 말한다.

포부르 생 페르, <환상백과사전>, 1953년-12쪽

잘 모르겠어. 당신과 함께 있는 게 좋으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예스야. 하지만 당신 없이도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 역시 예스지. -37쪽

그날 저는 막 이혼한 한 여자 친구와 점심을 먹었는데, 그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 나는 내가 늘 꿈꾸던 자유를 갖게 됐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누구도 그런 자유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구속을 원합니다. 제네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고, 책과 인터뷰,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우리 곁에 있기를 원합니다. 샌드위치 두 개를 살 돈이 없어서 한 개만 사더라도 둘이서 나눠먹기를 원합니다. 홀로 있는 것보단 굶주리는 편이 낫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홀로 있을 때 우리는 더이상 인류의 일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48쪽

최근에 깨달은 게 하나 있어. 진정한 친구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우리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지. 그들은 우리를 지지해주고 우리의 승리를 함께 기뻐해줘. 반면 가짜 친구들은 우리가 어려운 일을 겪고 있을 때 굳은 얼굴로 나타나 안타까움과 연대감을 느끼는 듯 행동하지. 하지만 실은 자신들의 불행한 삶에 대한 마음의 위로를 얻으려고 우리의 고통을 이용하는 거야. 작년에 내가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오랫동안 만나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불쑥불쑥 나타나 나를 ‘위로’하려 들었어. 나는 그런 게 싫어.-94쪽

이것은 어느 이름 모를 군인의 셔츠 조각입니다. 죽기 전에 그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 옷을 찍어서, 죽음을 믿고 또 그렇기 때문에 오늘이 지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눠가지세요. 그들에게 내가 방금 신의 얼굴을 보았다고 말해주세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지만 안심하지도 말라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사랑이라는 유일한 진실을 찾으라고, 그 진실의 원칙에 따르 조화롭게 살라고 말해주세요.-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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