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 리차드 도너

출 연 : 말론 브란도(조엘), 진 핵크만(렉스), 크리스토퍼 리브(클락), 마곳 키더(로이스)



혹성 클립톤의 최후의 날이 다가오고 그곳 최고의 과학자인 조엘은 자신의 아들을 수많은 은하계의 지식을 담은 푸른 수정과 함께 지구로 보낸다. 시골에 살고 있는 조나단 부부는 작은 우주선을 발견하고 아이가 없던 그들은 그 아이를 클락이라 부르며 키운다.

어느 덧 청년으로 성장한 클락은 알지못하는 힘에 끌려 북쪽으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아버지 조엘로부터 그 동안의 궁금증을 풀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클락은 데일리 플래닛지의 기자로 살아가면서 같은 신문사의 로이스를 짝사랑 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어눌하고 굼뜬 모습을 보이지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초능력의 사나이 슈퍼맨으로 변신하여 사람들을 구해낸다. 슈퍼맨의 활약이 커지면서 신문사마다 다투어 그의 기사를 올린다.

한편, 렉스는 산 안드레아스 단층선을 경계로 동쪽의 사막을 헐 값에 사들인 후, 두 개의 군사 미사일을 은밀히 조작하여 캘리포니아를 비속한 서부 해안 지역을 바닷속으로 가라앉혀 버림으로써 자신이 소유한 땅값을 올려 한몫 크게 챙기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먼저 슈퍼맨을 제거해야만하는 렉스는 크립톤 행성 폭발시 떨어져 나온 운석, 크립톤나이트가 슈퍼맨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슈퍼맨을 그의 집으로 유인하고 슈퍼맨의 힘을 제거하는데 성공하고...

*



<슈퍼맨>처럼 지속적인 영향력을 가진 영화도 드물다. <스타 워즈>와 비견될 정도다. 시나리오를 맡은 작가들을 살펴 보면 <대부>로 너무나 유명한 마리오 푸조와 명감독 중의 명감독 로버트 벤튼이 이 영화의 각본을 썼다는 의외성은 거의 충격에 가깝다. 영화사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관객을 흥분케하는 오프닝 크레딧으로 <스타 워즈>가 손꼽히지만 <슈퍼맨>도 만만치 않다. <스타 워즈>와 마찬가지로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너무나도 친숙한 테마 음악이 점점 크게 흐르면 슈퍼맨의 'S'자 로고가 화면에 따악 하고 박히고, 관객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된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순간이다.

<슈퍼맨>의 시작은 1938년으로 단행본으로 발간된 코믹스였다. 원작 만화가는 10대의 제리 시겔과 죠 셔스터다.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이 코믹스는 1948년 TV 시리즈로 만들어져 인기 몰이가 계속되었다. TV 시리즈에서는 커크 아린이란 배우가 슈퍼맨 역을 맡았는데 그는 슈퍼맨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고슈하고자 쇄도하는 출연 제의를 마다했다고 한다. 이후 슈퍼맨을 내세운 TV 시리즈는 꾸준히 만들어졌고, 영화로서의 결실은 1978년에 맺게 된다.

헐리우드에서 슈퍼맨 제작 소문이 나돌자 이름 꽤나 알려졌다고 자신하는 많은 배우들이 슈퍼맨으로 캐스팅 되기를 원했지만 리차드 도너와 제작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원했다. 그래서 발탁된 배우가 크리스토퍼 리브인데 그는 <슈퍼맨>이전에 단 한편의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경험이 전부였다. 루이스 레인 역도 마찬가지였다. 마고 키더는 지명도가 낮은 배우였지만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그 역을 따냈다. 결과는 만족스러울 만큼 좋았다. 프로페셔널한 여기자에서 덤벙거리는 스쿨걸 이미지까지 무난히 소화해 냈다. 이렇게 주인공들이 무명이었던데 비해 조연진의 화려함은 눈이 부실 정도다. 진 핵크만이 연기한 렉스는 비록 악당이지만 매력적이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마론 브란도는 인간 자체가 무게를 가지고 있으면서 역할조차 우주 행성의 지도자였으니 얼마 안되는 출연 시간에도 카리스마는 충분했다. 슈퍼맨의 양아버지 조나단 켄트역의 글렌 포드는 195,60년대 서부극 스타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는 크리스토퍼 리브가 만들어낸 슈퍼맨은 우리에게 고정관념화 되어 있는 영웅하고는 차이가 있다. 크리스토퍼 리브란 배우의 마스크에는 영웅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카리스마가 적었고, 평범하기 까지 했다. <배트맨>의 브루스 웨인이 자신의 이중성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처럼 슈퍼맨도 영웅적인 우주인 역할과 얼간이 처럼 보이는 실슈연발의 신문기자 클락 역할의 이중성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럴 필요도 없고, 오히려 그래서도 안된다. 근육질의 무자비한 영웅에 식상한 관객들에겐 진짜 인간적인 영웅이 고팠던 것이다. 그래서 <슈퍼맨>에는 액션과 SF만 담겨 있는 게 아니고 스크류볼류의 로맨틱한 요소도 담겨 있다. <슈퍼맨>은 선(good)의 힘를 말하는 동시에 사랑의 힘도 말한다. 루이스가 죽자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는(우는 영웅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슈퍼맨이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장면(1초에 일곱 바퀴 반이나 돈다는 사실에 흥분했던 어린 시절!)은 감동 덩어리다.

* 사족
슈퍼맨의 능력 중 빛의 속도로 1초에 지구를 일곱바퀴 반을 돌 슈 있다는 설정은 모순이다. 일단 빛의 속도로 돌면 시간 여행이 일어난다는 것이 아인슈타인의 이론이지만 여기엔 그런 것은 무시된다.이 영화의 시청법: 어린 아들, 딸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 영화를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오후 8시 반쯤에 불을 끄고, 아이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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