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태풍(곽경택 감독, 진인사필름 제작)'에서 해적 씬 역을 맡은 장동건의 문신 스틸컷이 공개됐다.
씬의 몸에 새겨진 문신은 흔히 볼 수 있는 문신들과는 달리 각각의 모양마다 심오한 뜻과 주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극중 씬이 헤어진 가족에게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사원 안에서 초를 켜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초 하나하나마다 죽은 사람에 대한 명복을 비는 주술적인 의미의 태국 전통 문자가 장동건의 문신에 새겨져 있다. 영화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씬의 마음과 그로 인해 자리잡은 분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매번 촬영 전에 상반신 전체에 문신을 그려야 했던 장동건은 2~3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못한 채 매일 촬영을 준비했다. 매일이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으나 남성적인 야성미와 해적의 두목으로서의 강렬한 캐릭터, 그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분노 등을 표현하기 위해 장동건은 오히려 본인보다 분장팀의 고생을 걱정하는 배려의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적도 친구도 될 수 없는 두 남자의 대결을 그린 '태풍'은 지난 14일 개봉 이후 25일만에 32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