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 로버트 저멕키스

출 연 : 메릴 스트립(매들린 애쉬톤), 브루스 윌리스(닥터 어니스트 멘빌), 골디 혼(헬렌 샤프)

매들린(메릴 스트립)은 한창 전성기 때 대단한 인기를 모았던 뮤지컬 스타. 어느날 파티에 어릴 적부터 서로 미워해왔던 헬렌(골디 혼)이 매들린과 어니스트 박사(브루스 윌리스) 앞에 나타난다. 헬렌과 어니스트 박사는 상당히 진척된 관계였다. 결국 두 명의 앙숙 사이에선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기묘한 불꽃이 튄다. 생기발랄한 매들린의 모습을 본 어니스트 박사는 한눈에 반해 그녀와 결혼하고 만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헬렌은 매일같이 매들린이 죽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불쌍하게도 정신병원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시간은 흘러 7년 뒤. 처녀처럼 미끈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헬렌은 ‘젊어지는 비결’이란 책을 펴내 하루아침에 부와 명예를 손에 챙긴다. 그보다도 청춘을 되찾은 헬렌의 모습을 보고, 이번엔 매들린이 충격을 받아 젊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불가사의한 성분의 약을 입수해 청춘을 되찾는다. 헬렌과 개과천선한 어니스트는 악녀 매들린을 살해할 음모를 꾸미는데, 어니스트와 말다툼을 하던 매들린은 계단에서 떨어진다. 그녀는 목이 부러졌는데도 목숨을 유지한다. 헬렌 역시 무사하지는 못한다. 그녀는 총알이 몸을 관통해서 배에 구멍이 나지만, 역시 숨이 끊어지지 않는다. 이들은 앞으로도 이런 몰골로 살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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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재간둥이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이 만든 블랙코미디. 하지만 마음 놓고 웃기엔 너무나 지독한 농담인 것 같고, 특히 이 영화 보고 나서 기분 좋을 여자는 별로 없을 듯. 여자들끼리의 우정은 허울이요, 아름다움은 한치의 피부 껍질뿐이고, 속으로는 질투로 끓고 있는 허영심 덩어리라는 둥 여자들에 대한 온갖 풍자와 조롱을 있는 대로 늘어놓는데도 웃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더구나 여자들의 문제에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는 남자는 영원한 생명-사후의 명예를 얻어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두 여자는 산산조각으로 나뒹구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지독한 풍자이다. 그래도 공들여 만든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대단한 특수 효과 덕에 두 여인의 몰골이 처참하기까지 하니 아이들은 안 보는 게 좋겠다. 원제 '죽음이 그녀에게 어울린다'는 산송장인 두 여자의 상황을 말하는 듯.이 영화는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탔다. 목이 꽈배기처럼 꼬이고 총을 맞아 배에 구멍이 뻥 뚫린 모습 등 황당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묘사했다. 하지만 메릴 스트립과 골디 혼의 팬이라면 이 영화로 인해 이미지가 깨질지도 모르겠다. 특히 메릴 스트립은 처음부터 끝까지 끔찍한 모습으로 일관한다.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내 얼굴의 주름살 좀 봐”를 연발하면서 호들갑 피우는 메릴 스트립과 골디 혼의 연기는 묘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어떤 견지에선, 이미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두 여배우의 치열한 몸싸움 자체가 구경거리인 동시에 자조적인 느낌도 난다. * 주의- 영원 불멸의 젊음을 산 고객들이 파티를 벌이는데 그중 엘비스 프레슬리가 쓸데없이 나다니다 사람들 눈에 띄었다고 주의를 받는다(아시다시피 엘비스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믿는 미국인이 꽤 되고 심심치 않게 목격자도 나오는 판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타고 달아난 페라리 승용차의 주인도 눈여겨 보실 것. 제작자 시드니 폴락이 비버리 힐즈의 의사로 잠깐 무보수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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