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2.20 개봉 / 15세 이상 / 194분 / 드라마,로맨스 / 미국

감 독 : 제임스 카메론

출 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잭), 케이트 윈슬렛(로즈), 빌리 제인(칼 헉슬리), 캐시 베이츠(몰리 브라운)

1912년 4월 10일 타이타닉호는 영국의 샤우스팸프톤 항에서 뉴욕을 향해 대서양 횡단의 처녀항해를 나선다.

당시 17세의 로즈는 약혼자이자 대자산가 칼 헉슬리와 승선했지만 마음은 공허하다. 그녀는 필라델피아 상류층의 딸이었지만 몰락해 버린 가문의 명예를 다시 세우기 위해 칼과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화가 지망생 잭은 친구와 함께 선술직에서 도박으로 딴 삼등실 표를 가지고 '꿈의 배'라 불리는 타이타닉호에 승선한다. 오랫동안 유럽을 방랑하면서 그림공부를 해왔던 잭은 미지의 땅에 대한 설레임을 간직한 채 타이타닉호에 이른다.

엄격한 규율과 예절을 요구하는 상류 사회에 숨막혀 하던 로즈는 결혼을 비관, 배 맨 끝에서 자살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연히 이를 본 잭이 로즈를 극적으로 구출하게 되어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화려한 선상 파티가 벌어지던 날 로즈는 대담하게 잭과 함께 파티장에 나타난 다. 그리고 이 두 연인을 타이타닉의 승객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몰리 브 라운이 응원해 주었다. 그녀는 미국의 가장 큰 슈퍼 체인인 메이시 소유주의 아내였던 것이다. 로즈와 잭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밤을 보낸다.

어느덧 운명의 시간, 빙산에 충돌한 타이타닉호는 몇시간 후 침몰의 시간을 맞이한다. . 아수라장 속에서 끝까지 키를 잡고 배와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선장, 그대로 침대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어느 노부부, 또 배의 밴드 연주자들 또한 끝까지 연주를 계속한다.

마침내 타이타닉호는 바닷속으로 침몰하고.............

*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블록버스터 제작 방식을 일거에 바꾼 초대작. 아마도 80년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연 <스타워즈> 이후 제작 방식의 최대 변화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어비스> <터미네이터> 시리즈 등을 만든 영화의 뛰어난 테크니션이며, 로맨티스트이다. 과연 그는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재난을 재현하며, 그 스펙타클한 재난 속에 꽃핀 비극적인 로맨스를 그렸다. 바로 이 점이 대중들에게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낸 포인트이다. 그런데 영화제작에 들인 비용은 무려 2억 8천만 달러이라고 한다. 물론 그만큼 화제성도 풍부하여 전세계적으로 1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흥행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후 할리우드 영화산업은 전반적으로 '사이즈가 중요하다'는 금언을 실천하는 높은 제작비의 대작 열풍에 휩싸였던 것이다. 사실 제임스 카메론 자신으로선 '바다' 배경의 영화가 모조리 흥행실패했던 과거의 징크스를 깨버린 작품이다. 또한 아카데미 역시 이 영화를 환영하며 작품상, 감독상을 수여했다. 비평 일각에서는 "적당한 로맨스와 재난의 재현을 돈으로 버무린 상업영화"라는 혹평도 없지는 않다. 그래도 특수효과를 남용하지 않고 드라마가 받쳐주는 대중영화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사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이 영화는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 호'가 처녀 항해를 시작하다,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12년 4월 10일, 최대 규모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타이타닉 호의 첫 항해가 시작된다. "신도 이 배는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과학 기술의 오만이 집대성된 배로 절대적인 안전을 자랑했다. 하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 그 오만은 대재앙의 참사로 막을 내렸다. 사실 침몰한 타이타닉호가 발견된 것은 1985년의 일이며, 그후 침몰의 미스터리에 대해 많은 가설들이 제기되었다. 제임스 카메론 역시 이 영화에서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토대로 한 가설에다 좀더 로맨스의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 즉 1등실에는 유럽 각지의 귀족들이 승선해 있고, 3등실엔 기회의 나라 미국으로 향하는 서민들로 북적거린다. 한편 몰락한 가문을 위해 대자산가와 정략 결혼을 해야 하는 로즈와 도박으로 3등실 표를 딴 잭 역시 타이타닉호에 오른다. 우연히 만난 로즈와 잭은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고, 이들의 진실한 사랑은 타이타닉호의 침몰이라는 재난 앞에서 더욱 견고하고 아름답게 빛난다는 것이다. 청춘 남녀의 자유로운 사랑을 표현하여 보편적인 감동을 전하려 애쓴 셈이다.

또한 <타이타닉>의 전개 방식은 독특한데, '현재-과거-현재'라는 A-B-A 의 스토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즉 늙은 여주인공이 당시 사건을 회상하며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멋진 청년과 사랑하는 장면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할머니인 현실로 돌아오는 방식을 취했다. 따라서 현재의 남루한 모습과 과거의 화려하던 시절이 교차하며, 마치 판타지 같은 로맨스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또한 멋진 청년 잭 역에는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로즈 역에는 케이트 윈슬렛을 캐스팅하였다. 특히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죽는 역할을 맡아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스타로 우뚝 섰다. 죽음을 뛰어넘는 영원한 사랑의 테마인 것이다. 그에 덧붙여 영화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 은 캐나다 출신 팝가수 셀린느 디옹이 불러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아무래도 타이타닉호가 두동강나서 뱃전이 수직으로 치솟는 재난의 클라이막스이다. 뱃전에 매달린 사람들이 낙엽처럼 떨어지거나 배가 침몰됨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쏠리는 장면, 그리고 배의 전면을 휙 도는 카메라 워크나 갑판 위에 서있는 사람들을 거의 모두 다 CG 처리해서 재난 영화의 이정표를 열었다. 다만 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은 가짜라는 표시가 너무 티가 나는 단점도 있다. 한편, 제임스 카메론 감독 자신은 CG를 만능으로 생각지 않고,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 활용한 것이 깊이있는 촬영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하고 있다.

* 사족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케이트 윈슬렛과 뱃머리 제일 앞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함께 양팔 벌리는 제스쳐는 너무나 유명해졌다. 또한 "나는 세계의 왕이다 I'm the king of the world" 라는 대사도 유행했다. 한편, 제임스 카메론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고, 소감 도중 저 대사를 읊기도 했다. 전혀 조크처럼 들리지 않은 게 단점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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