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아버지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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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든 곳에 쳐들어가서 모든 것을 개발하고 모든 것을 파괴했지요. 여기에 있는 우리들 중에는 특이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은 더 이상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 않아요. 인류의 행로는 다 끝났으므로 이제다른 동물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입니다.-317쪽

나는 지금 오히려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람들간의 평등을 운운하는 것보다 더 심한 거짓말이 없어요. 우리를 서로 다르게 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예요. 어떤 곳에서는 젊은이들에게 유머를 가르치는데, 다른 곳에서는 해묵은 원한을 가르쳐요. 이쪽에서는 관용을 가르치는데, 저쪽에서는 이방인들을 개종시키라고 가르쳐요. 한 쪽에서는 폭력을 경멸하라고 가르치는데, 다른 쪽에서는 자기의 관점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관철시키라고 가르쳐요. 예컨대, 이곳에서 우리 탄자니아 정부와 많은 갈등을 겪고 있어요. 탄자니아 정부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우리의 종교를 우리가 포기하기를바라고, 우리를 통치자들과 똑같은 종교로 개종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우리의 종교로 개종시키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왜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걸까요?-318-319쪽

나무 꼭대기 위의 아주 높은 곳에서 독수리들이 빙빙 돌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인간이 동물들을 대량 학살하는 도살장을 구경하고 난 뒤에, 밀림에 들어와 거꾸로 동물들의 위협을 받는 처지가 되고 보니기분이 이상했다.-338쪽

돼지는 사는 데 공간을 별로 차지하지 않으며 잡식성이고 공격적이지 않은 동물이다. 바로 그 점이 돼지의 비극을 낳았다. 돼지의 적응력, 온순함, 인간에 대한 친화력 같은 것들이 결정적으로 스스로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뜨린 셈이다.-453쪽

사람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확고부동한 지표를 필요로 해요. 일단 어떤 현상이 일어났으면 이 현상이 계속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불안해 해요. 사회 전체를 놓고 봐도 비슷해요. 하나의 인습이 깨지게되면, 이것을 집단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합니다.
(중략)
당신들은우리 마음 속에 어딘가숨어 들어가 <둘째공이 멈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기>를 울리는 거예요.-488쪽

'당신은 내게 무엇이 빠진 고리냐고 묻곤 했어요. 이제 대답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기에 사실... 우리 모두는 과도기적인 존재에 불과해요. 진정한 인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는 나직하게 말했다.
'우리가 바로 빠진 고리예요.'-531-5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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