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1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04분 / 공포,스릴러 / 미국,프랑스,스페인

 

감 독 :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출 연 : 니콜 키드만(그레이스), 피오눌라 플래나건(미세스 밀즈), 알라키나 만(앤)



영국 해안의 외딴 저택.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독실한 기독교도 그레이스와 빛에 노출되면 안되는 희귀병을 가진 두 아이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집안 일을 돌보던 하인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예전에 이 저택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세 명의 하인들이 들어오게 된다.



그레이스는 두 아이를 빛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커튼은 항상 쳐져 있어야 하고, 문은 항상 잠겨있어야 한다는 '절대 규칙'을 하인들에게 가르친다. 이와 때를 같이 해서 저택에는 기괴한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가 갑자기 연주된다. 또한 딸 앤은 이상한 남자아이와 할머니가 이 집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반복한다. 신에 대한 믿음이 너무나 강한 그레이스는 그런 딸의 말을 인정하지 않지만 두려움은 점점 그 무게를 더해만 간다. 마침내 그레이스는 그들을 위협하는 공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

<디 아더스>는 미국에서 최고의 성수기인 여름시즌에 전격 개봉해 연속 8주동안 전미 박스오피스 TOP5 안에 머물면서 1억불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디 아더스>는 제목이 뜻하는 '타인', 즉 집안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존재'는 과연 누구일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스토리를 추리해 나가는 관객의 상상력에 혀를 찌른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세 명의 하인들. 그리고 그곳에서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홀리듯 따라가는 이 공포의 정체를 확인하는 마지막 순간, 관객은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는 충격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디 아더스>의 스토리 배경은 1945년 채널제도 져지섬. 져지섬의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던 감독은 스페인의 산타데르라는 외진곳에서 오래된 저택을 밝견하게 된다. 늘 안개로 덮여있고 인적이 드문 그곳은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내기에 최적이었고, 어두컴컴한 저택 내부씬은 마드리드의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감독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인 빛의 강약을 조절하기 위해 최대한 빛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조명은 촛불로 대신했고, 촛불이 빚어내는 부드럽고 은근한 조명은 화면을 깊고 풍부한 색감으로 채워놓았다.



음산하고도 슬픈, 하지만 때론 숨막히는 듯한 비트의 영화음악을 직접 작곡한 감독은 관객에게 공포스럽지만 그 안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식스 센스>의 제임스 뉴톤 하워드의 절제미와 <헬레이저>의 크리스토퍼 영의 강렬함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은 음악은 이야기의 긴장감이 더해질수록 오히려 나른해지면서 역설적인 느낌을 안겨준다. 또한 런던 세션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더욱 장중함을 느끼게 한다. 촬영장에서도 항상 음악을 들려주며 배우와 스텝들에게 좀더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현장분위기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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