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제인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예쁜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모습이 내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다. -110쪽
해군 장교와 나는 서로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인사를 나눴다. 이건 정말 죽고 싶은 짓이었다. 만나서 조금도 반가울 것이 없는 사람에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늘어놓고 있다니! 하지만 살아있고 싶으면 그런 말을 해야 되는 법니다.
-123쪽
이 박물관에서 가장 좋은 것은 모든 것이 언제나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있다는 점이다. 누구도 자리를 움직이지 않는다. 가령 10만번을 가 보아도 에스키모는 여전히 두 마리의 물고기를 방금 낚아 내고 있을 것이고, 새는 여전히 남쪽으로 날아가는 중일 것이고, 사삼은 여전히 어여쁜 뿔과 날씬한 다리를 하고 그 물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을 것이다. 또한 젖가슴을 드러낸 인디언 여자는 여전히 같은 모포를 짜고 있을 것이다. 아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달라지는 것은 오로지 우리쪽이다. -166쪽
정말 따분했어. 그렇다고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은 아냐. 사실 나쁜 인간은 아닐 테니까. 하지만 사람을 우울하게 하는데는 악인이 아니면 안된다는 법은 없으니까…. 착한 사람도 사람을 우울하게 할 수 잇는 법이지. -226쪽
누가 죽었다고 해서 좋아하던 것까지 그만 둘 순 없지 않아? 더욱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보다 천 배나 좋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지.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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