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내게 준 자유의 이미지는 팝콘이다. 열을 받아 터지기 전까지는 그 뽀얀 속내를 볼수 없는, 단단한 껍질을 뚫고 터져나오는 비명 같은 열망. -23쪽
사랑을 잃은 당신, 부디 새 살이 돋을 때까지 안녕하기를. 당신 피 속에 슬픔이 희석되고 새로운 희망이 수혈될 그날까지 부디 당신 건강하기를. 당신 안에 새로운 세포가 자랄 때까지… -25쪽
사랑은 왜 그토록 순식간이고, 추어은 왜 이리도 영원한 아픔인가.
-56쪽
눈을 감는다는 것만으로도 잡다한 생각을 차단시켜준다. 눈꺼풀이 내려오는 순간 잊을 준비가 되고, 수면으로 빠져들수록 점점 현실의 짐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잠깐 동안이지만 현실 저편으로 건너갔다 돌아오면 다시 전열이 가다듬어지고, 씩씩하게 현실과 마주할 기운이 생긴다. 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 말이라는 것은 일단 꺼내놓으면 열에 여덟 아홉은 내가 그 말에 구속당하게 되니까… -102-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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