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는 주인공 산티아고가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갔을때 붉은 노을 배경으로 한 그림을, 국내서는 망망대해에서 밝게 빛나는 별들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그림을 책표지로 선택했네요. 저는 원래 국내서 표지에 반해서 이 책을 읽고 싶었어요. 계속 생각만하고 언젠가 읽어야지..하면 숙제처럼 생각된 책이었는데, 출간된지는 4년이 지나서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기전까지 책표지가 마음에 들고, 청소년 문학이고정도만 알고 있었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모른채 읽었답니다. 가끔은 예고도 없이 본 영화가 더 재미있듯이, 책에서도 그런 재미를 느끼고 싶어 되도록이면 책 정보를 최소한으로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암튼, 책을 읽을때는 이틀에 걸쳐서 나눠서 읽어야지..했는데, 산티아고와 안젤리나의 험난한 여정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어서 책을 놓지 못했어요. 왠지 제가 읽어주는것만으로도 두 남매를 지켜주는것 같았거든요.
'Red Midnight '은 과테말라 내전에서 탈출한 두 남매가 작은 카약을 타고 과테말라에서 미국 플로리다 해변까지 23일간의 여정을 다루고 있답니다. 그 과정을 읽다보면 자꾸 조카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어요. 두 아이가 누군가의 자식 혹은 조카가 될수 있다는 생각에 애가 탔던것 같아요. 과연 윤서와 윤후가 이런 상황속에서 저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헤쳐나갈수 있을까? 어쩜 이 상황은 절대 현실에서 이루어질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계속 두 남매를 응원하게 됬던것 같습니다.
망망대해에서 바다와 싸우던 산티아고가 가장 힘든 순간 젓고 있던 노를 놓으면 모든것이 쉽게 끝낼수 있다는것을 알았지만, 군인들이 자신의 마을을 불태우며 마을사람들을 학살할때 자신에게 살아서 도망쳐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라는 삼촌의 마지막 말과 자신만을 믿고 있는 여동생 안젤리나의 눈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용기를 얻을때 울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두 남매를 바다에 남겨두고 잠을 들수가 없었답니다. 분명 이 아이들은 해낼수 있을거라 믿으며 그 믿음이 확신을 얻을때까지 끝까지 읽었던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난후 저자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곰과 함께 찍은 프로필 사진을 보면 절대 잊을수 없는 '벤 마이켈슨'이었군요.
예전에 '스피릿 베어'와 '피티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렇게 해서 그의 작품을 하나 더 알게 되어 더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읽고 싶은 책
'과테말라 내전'을 그린 또 하나의 작품
곰이 등장한다고 하여 관심이 생기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