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8.02 개봉 / 18세 이상 / 109분 / 코미디,액션 / 한국

감 독 : 송 능한

출 연 : 한 석규(태주), 최 민식(마동팔), 이 미연(현지), 박 상면(재털이), 송 강호(조필)



무대포 정신으로 사는 삼류들의 이야기

폭력조직 도강파의 뜨내기 깡패였던 태주는 하극상 쿠데타에서 보스를 피신 시켜 일약 조직의 넘버 3가 된다. 넘버 1의 자리를 두고 재털이를 무기로 사용하는 재철과 라이벌 관계가 된다.



5년 후 태주는 조직의 최대 과업인 평화 호텔 인수건을 맡지만 핵폭탄으로 알려진 마동팔 검사가 계속 그를 괴롭힌다. 태주는 그를 회유하려하나 실패한다. 한편, 호스테스 출신인 태수의 아내 현지는 시인을 꿈꾸며 얼치기 삼류 시인인 자칭 랭보와 불륜을 저지른다.

한편, 5년 전에 도강파 보스의 제거를 사주 받았으나 실패했던 조필은 자신을 따르는 부하 셋을 데리고 깊은 산 속에서 지옥 훈련을 거쳐 불사파를 조직, 복수를 계획한다.

태주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깡패 검사 마동팔은 '죄를 지은 새끼가 나쁜 새끼지 죄는 아무런 죄가 없다'는 독특한 신념을 가지고 깡패들을 폭력으로 제압하기로 악명 높다. 항상 입에서 욕이 떠나지 않는 그는 아파트에서 태주를 만날 때마다 속을 뒤집어 놓는 것이 유일한 취미. 인터넷을 국제 경찰로 알고있는 넘버 2 재철과 '21세기를 향한 국제화 깡패'를 부르짖는 보스 등 수 많은 인물들이 뒤엉켜 배신을 일삼고 태수는 넘버1이 되기로 결심을 굳혀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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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팍팍하고 더러운 '쌈마이' 인생의 1류 욕지거리들은 후련하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특히 '죄가 무슨 죄가 있냐'던 마동팔 검사의 사회비판적 고견이 당시 장안의 화제였고, 인구에 회자됐다. 그러나 이 영화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송강호. 불사파 두목 조필이를 맡은 그는 특유의 더듬는 발음과 다혈질의 성정을 놀라운 연기력으로 표현해서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누렸다.

영화 연출도 깔끔해서 군더더기없이 짜임새있는 사건들로 점철되어 있고, 특히 몇 개의 단락으로 나뉘어져 보기에 편하며 서로 연관돼 있다. <태백산맥>의 시나리오를 쓴 신인 송능한 감독의 재능을 입증해 준, 97년 한국 영화의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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