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 3 (양장) - 불을 다루는 도깨비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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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절한 단어로 처지 골치 아프게 만들지 말라고. 가로막으니까 태우는 거야. 살을 지지고 뼈를 녹이고 골수가 끓어오를 때까지 태워버려. 잿더미 위에 네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 그러면돼."
"뭐가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겸허함을 알게 되지."-60쪽

"거룩한 신이여. 당신들이 우리를 '먹는 존재'로 만들었다고 하셨습니까? 그렇군요. 생명은 유지입니다. 지속입니다. 생명의 틀이 깨어지지 않도록 틀 밖의 것을 파괴하는 것이 생명입니다. 그것이 '먹는'것이군요. 사는 것은 먹는 것이군요. 잘 알겠습니다."-216쪽

"데오늬 달비. 만약 당신에게 모든 인간들의 목숨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중략)
"제가 말을 잘못했군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든 자를 간단히 죽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해야겠군요."
"그렇다면 아무 쓸모가 없는 능력이군요. 대수호자님?"
"제 생각에도 그렇습니다만, 음. 달비 부위. 그런 능력이 있다면 당신을 해치려는 자를 먼저 제거할 수도 있잖습니까?"
(중략)
"모르겠습니다. 대수호자님. 누가 저를 해친다면, 제가 죽습니다. 그래서 그를 먼저 해친다면, 그가 죽습니다. 어느 경우에도 한 사람은 죽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그러지 말라고 설득하면, 그러면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4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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