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자 관람가 / 스릴러,액션,판타지,범죄 / 미국



감 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 연 크리스찬 베일(배트맨/브루스 웨인), 와타나베 켄(라스), 마이클 케인(알프레드), 
            케이티 홈즈(레이첼), 실리안 머피(닥터 조나단/스캐어크로우)

절대적인 전투력을 가진 최고의 영웅!

브루스 웨인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길거리에서 피살되는 것을 눈 앞에서 지켜본 후 죄의식과 분노로 늘 고통 받는다. 복수하고 싶은 욕망은 불타오르지만 명예를 지켜야 한다던 부모님의 가르침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악을 물리칠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고담시를 떠나 홀로 세상을 유랑한다.



전설이 되기 위해 돌아왔다!


적을 이기려면 적의 세계를 알아야 하는 법! 브루스는 범죄자들의 소굴에 섞여 생활하며 그들의 습성을 터득한다. 그러던 중, 듀커드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을 만나 정신적, 육체적인 수련법을 배우게 되고 듀커드는 브루스에게 '어둠의 사도들'에 가입하라는 제안을 한다. 듀커드가 속해있는 어둠의 사도들은 동양계 무술의 달인 라스 알굴이 이끄는 범죄 소탕 조직. 그러나 브루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강경책으로 응징하는 이들의 방법이 자신과는 맞지 않음을 깨닫고 고담시로 돌아온다.



악이 점령한 세상을 구하라!


브루스가 떠나 있는 동안 고담시는 부패와 범죄로 파멸되어가고 있었다. 사회봉사라는 이념 하에 운영되었던 브루스 가문의 기업인 웨인 엔터프라이즈마저 전문 경영인 리차드 얼 이사의 손에 좌우되고 있었다. 얼 이사는 브루스 소유의 주식을 모두 매각하고, 기업을 증시에 상장하는 일을 추진 중이었던 것이다. 한편, 브루스의 소꼽 친구이자 검사보인 레이첼 도스는 갱단의 횡포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부패권력과 밀착된 갱두목 팔코니가 고담시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크레인의 도움으로 레이첼이 기소하는 사건마다 교묘히 빠져나갔던 것. 레이첼에게 기소되는 부하들을 크레인의 병원에 입원시켜 면죄되게 해주는 대신, 그 대가로 수수께끼의 약품을 고담시로 밀반입시키는 이들의 결탁 속에서 고담 시민들은 점차 생존을 위협 받는다.



신화가 창조된다! 그의 탄생을 주목하라!!


브루스는 악이 점령한 고담시를 되살리기 위해 충성스런 집사 알프레드와 청렴한 경찰 짐 고든, 그리고 웨인 기업의 응용과학 전문가 폭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존재 '배트맨'으로 재탄생을 준비하는데...

강력한 파워와 놀라운 두뇌회전, 첨단기술로 무장한 두려움 없는 영웅 배트맨! 이제 그가 세상을 점령한 악한 힘을 향해 거대한 전쟁을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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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은 길고 흉터는 깊었다. 1995년 <배트맨 포에버>가 불러온 실망은 1997년 <배트맨 앤 로빈>의 낙담으로 이어졌고 그 여파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회생을 모색하는 동안 8년이 흘렀다. 시리즈의 최근작 <배트맨 앤 로빈>은 미국 내 흥행조차 고작 1억700만달러에 그쳐 가장 비대중적이라는 <배트맨2>에도 못 미쳤다(<배트맨> 시리즈의 최고 흥행작은, 스크린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편이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배트맨 앤 로빈> 이후 여러 거장과 다양한 독립영화를 집요하게 맴도는 조지 클루니의 필모그래피도 혹시 3대 배트맨의 회한을 극복하려는 몸부림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속편이냐 프리퀄이냐를 놓고 오랜 시간 망설인 워너는 결국 코믹스 초기작 <배트맨: 영년>에 그려진 검은 영웅의 창세기로 돌아가기로 했다. 스튜디오가 선택한 연출자는-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처지를 빗대기라도 하듯- 기억상실증과 불면의 명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메멘토> <인썸니아>). 놀란이 완수해야 할 과제는 첫째가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과 완전하고도 냉랭하게 절연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팀 버튼의 <배트맨>과도 달라야 한다는 과제일 터다. 과연, 공개된 <배트맨 비긴즈>의 예고편은 슈퍼히어로영화가 아니라 호러나 스릴러의 일부처럼 보인다. 시나리오를 먼저 엿본 평자들도, “어둡다. 어둡기는 팀 버튼의 2편도 마찬가지였으나, <배트맨 비긴즈>는 본격적인 심리스릴러에 가까우며 모든 캐릭터가 잘 빚어진 성격극이다. 형사 존 맥클레인을 처음 만나 빠른 속도로 반한 <다이 하드>의 추억을 상기시킨다”라는 친절한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텍사스 출신 르네 젤위거의 캐스팅으로 영국 미디어의 호들갑을 불렀듯, 다섯 번째 <배트맨>은 영국 인력이 만드는 미국의 영웅 신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런던 출신의 놀란이 연출하는 것은 물론, 웨일스 태생의 크리스천 베일이 청년 배트맨으로 낙점됐고, 배트맨의 조력자 고든 형사 역의 게리 올드먼, 집사 알프레드로 분하는 마이클 케인, <스타워즈>에 이어 영웅의 교육을 맡은 리암 니슨, 죽은 브루스의 아버지 역의 라이너스 로치까지 모두 영국계이기 때문이다. 웨인가의 친구 루시어스 폭스 역의 모건 프리먼, 브루스의 첫사랑으로 분한 케이티 홈즈 정도가 미국 배우들이다. 주요 촬영지도 런던 북부 카딩턴의 공군기지와 잉글랜드 시골에 세운 고담시 오픈세트다. 고담의 모델은 홍콩의 슬럼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트모빌과 배트맨 의상도 서서히 베일을 벗는 중. 둔버기(차체에 비해 큰 바퀴를 장착한 차) 형태의 배트모빌은 리얼리티에 충실한 슈퍼히어로의 자가용답다는 평판을 듣고 있고, 배트맨 복장의 원형을 제시할 의상은 가면의 귀가 짧고 검정 일색이던 전편들의 옷과 달리 목 둘레에 회색이 보인다.



또 다른 이름의 ‘아메리칸 사이코’를 연기한 크리스천 베일은 체중의 1/3을 감량한 <머시니스트> 촬영을 마치자마자 근육을 요구하는 <배트맨 비긴즈>의 스크린 테스트에 돌입해 슈퍼히어로의 시련을 톡톡히 치러냈다. “둘 다 몸 만들기를 했지만 <아메리칸 사이코>의 육체는 허영의 몸, <배트맨 비긴즈>의 몸은 액션의 몸”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보상이 있다면 배역의 무게. <배트맨 비긴즈>의 배트맨은 역사상 가장 젊은 배트맨일 뿐 아니라 총천연색 악당에 가려 창백한 그림자처럼 보였던 전편의 배트맨들과 달리 내러티브를 끌어가는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운이 아주 좋다면 올해 우리는 여름 한복판에 개봉되는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다섯 번째 영화에서, 비토 콜레오네의 젊은 날을 회고한 <대부2>와 유사한 감흥을 맛보는 희귀한 축복을 누릴지도 모른다고 외신들은 기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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