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11.13 개봉 / 18세 이상 / 132분 / 코미디,드라마 / 미국

감 독 : 데이빗 핀처

출 연 : 브래드 피트(타일러 더든), 에드워드 노튼(나레이터), 헬레나 본햄 카터(말라 싱어),
            미트 로프(로버트 폴슨), 자레드 레토(앤젤 페이스)



폭력이 세상을 정화 시킬 것이다.

자동차 회사의 리콜 심사관으로 일하는 잭은 스웨덴 산 고급 가구로 집안을 치장하고 유명 메이커의 옷만을 고집하지만 일상의 무료함과 공허함 속에서 늘 새로운 탈출을 꿈꾼다.
그는 출장행 비행기 안에서 독특한 친구 타일러 더든을 만난다. 잘생긴 외모와 파격적인 언행의 타일러는 자신을 비누 제조업자라고 소개하며 명함을 건낸다.

집에 돌아온 잭은 자신의 고급 아파트가 누군가에 의해 폭파 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무기력해 진다.
갈곳이 없어진 잭은 타일러에게 전화하여 도움을 청한다. 이때부터 잭은 공장지대에 버려진 건물안에서 타일러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타일러는 낮에는 자고 밤에는 극장 영사 기사와 웨이터로 일하는데 틈틈히 고급 미용 비누를 만들어 백화점에 납품하기도 한다.
잭은 어느새 타일러의 카리스마에 녹아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타일러는 잭에게 자신을 때려 달라고 부탁한다. 사람은 싸워봐야 진정한 자신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가해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게 되고 폭력으로 세상의 모든 더러운 것들을 정화 시키겠다는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게 된다.

결국 이들은 매주 토요일 밤 술집 지하에서 1:1 맨주먹으로 격투를 벌이는 파이트 클럽이라는 비밀 조직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파이트 클럽의 명성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켜 대도시 마다 지부가 설립되고 군대처럼 변해갔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파이트 클럽을 보고 잭은 당황하게 되고 잭의 정신적 지주였던 타일러가 갑자기 사라지자 타일러를 찾기 위해 각 도시를 헤매던 잭은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

데이빗 핀처와 에드워드 노튼, 브래드 피트. 이 세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살떨리는 영화. <파이트 클럽>은 제목이 암시하듯 '남성다움'을 겨루는 거친 싸움 장면이 많다.

개봉시 잔인한 폭력 장면으로 언론의 많은 비난과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작가 척 팔라니욱의 처녀소설을 영화화했고, 메시지는 강렬하다. 자본주의 소비 사회의 생활을 무의미하게 되풀이하는 여피족이 체제를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파괴욕과 원시적인 에너지로 발산했다.
모든 권위를 부정하는 무정부주의의 취향의 바탕에는 현대 사회의 공허가 깊이 드리워져 있다. 이 점이 이 영화를 남성 파시즘의 선전 영화로 볼 것이냐, 아니면 문명비평적인 영화로 볼 것이냐의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싸움은 처음에는 단순히 남성적 힘의 재발견과 삶의 정화였으나, 뒤로 갈수록 군대를 조직하는 등 테러 활동으로 변한다.
어쨌든 한번 보고나면,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흡인력을 지닌 영화. 실제로 미국에서는 영화 개봉 이후 곳곳에 자생적으로 '파이트 클럽'이 생겨나 영화의 힘을 증명했다고 한다.

에드워드 노튼의 머리 속에서 시작해서 그가 있는 건물 지하로 쭈욱 훑고 지나가는 첫 장면부터 눈을 떼지 못하며,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실로 감탄할 정도. 다만 결말에서 폐허로 돌아가는 장면은 사람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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