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3 개봉 / 15세 이상 / 111분 / 공포,스릴러 / 미국



감 독 : 나카타 히데오

출 연 : 나오미 왓츠(레이첼 켈러), 사이먼 베이커(맥스), 데이빗 도프만(에이단 켈러), 씨씨 스페이식(에블린)

링의 공포로부터 벗어난 줄만 알았던 레이첼. 하지만 끔찍한 영혼의 저주는 계속되는 죽음을 부르고 숨막히는 공포는 아들 에이단을 향해 뻗쳐온다. '원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은 더욱 커지고 벗어날 수 없는 저주의 실체는 서서히 베일을 벗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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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가 만들면 다르다!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업그레이드된 링의 공포

최근 할리우드 공포영화라고 하면 잔인한 장면들과 피로 얼룩진 슬래셔 무비를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엑소시스트>, <오멘>, <악마의 씨>처럼 피를 사용하지 않고도 섬뜩한 분위기로 공포를 느끼게 하는 영화들이 할리우드의 주류였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공포영화들을 다시 한번 부활시키고자 할리우드 제작진들은 새로운 소재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 때 아시아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링>에 신선함을 느낀 프로듀서 로리 맥도날드와 월터 F. 파크스는 <링>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했다. 전편 <링>에 이어 더 충격적이고 강력해진 <링 2>의 공포는 개봉 첫 주말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전편의 두 배를 뛰어 넘는 3천 6백만 달러의 흥행 수익 거둬 들이며 원조의 자존심을 세웠다.
전편 <링>의 감독 고어 버빈스키는 <링 2>의 제안을 받고 원조 <링> 시리즈를 연출한 나카타 히데오 감독을 직접 추천했다. 그의 천재적인 연출력에 깊은 신뢰감을 가지고 있던 제작진은 연출을 의뢰했고 <링 2>는 원조 감독에 의해 더욱 새롭고 강하게 거듭나게 되었다. 또한 <링>의 성공의 주역인 나오미 왓츠도 나카타 히데오 감독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링 2> 출연을 흔쾌히 결정했으며 전편보다 수준 높은 복합적이고 감정적인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그녀의 아들로 분한 데이비드 도프먼도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섬뜩한 공포를 자아낸다. 이 두 배우는 촬영을 하면서 실제 모자간으로 보여질 정도로 착착 맞는 호흡을 보여주었다.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충격적인 공포 비주얼과
최강의 특수 분장팀이 완성한 실감나는 특수 효과

<링 2>에서는 링의 원혼 사마라의 정체가 밝혀진다. 따라서 순결함과 사악함이 공존하는 사마라를, 공포를 자아내는 독창적인 캐릭터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했다. 20대 초반의 매력적인 소녀를 오랜 동안 빛이 들지 않았던 어둡고 퀴퀴한 우물 속에 도사리고 있는 링의 원혼으로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가 제작진의 과제였다.
이를 위해 아카데미 특수 분장상을 무려 6번이나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특수분장팀은 각고의 노력 끝에 저주스런 존재인 동시에 가녀린 사마라를 탄생시켰다.
분장팀은 배우의 얼굴을 유령같이 투명하게 만들고 그 위에 시체의 느낌을 살린 푸르스름한 정맥이 잘 나타나도록 에어브러쉬를 여러 번 반복해 뿌리는 등 전문적이고 섬세한 특수 분장을 했다. 오랫동안 우물 물 속에 잠겨 있던 파리하고 약해진 시체 같은 피부를 표현하기 위해 손, 팔, 다리, 발 등 각 부위별로 수백 개의 개별적인 특수분장이 필요했다. 사마라가 물에 들어가야 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여느 영화에서 사용했던 접착제보다 훨씬 강력한 특수 접착제를 사용해 피부 외피 모형을 더욱 현실감 있게 나타내야 했다.
<링 2>에서는 일본 <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감나는 공포 장면과 특수효과가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주축이 되는 두 장면은 축축한 우물 바닥에 있던 사마라가 정체를 드러내면서 욕실에 가득 찬 물을 역류시켜 더욱 위협적인 저주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과 사마라와 주인공이 마지막 대결을 하는 우물 장면. 영화의 중요한 소재인 물은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상징하는 매개 역할을 했다. 욕실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일반적인 욕실 세트장 외에 100개 이상의 가느다란 와이어로 모든 타월과 커튼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킨 완전히 거꾸로 된 욕실 세트를 만들었다. 천장에서 물을 쏟아 부어 떨어지는 물방울을 포착해내고, 여러 각도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하기 위해 수십 대의 카메라를 사용해 동시에 촬영한 장면들을 합성해 하나의 비주얼로 완성했다. 또한, 영화의 가장 긴박감 넘치는 하이라이트인 우물 장면은 실제로 거대한 스튜디오를 220그루의 오리나무로 가득 채우고, 스튜디오 안에 우물을 실제 크기로 제작한 후 그 속에 물을 채워 촬영했다. 이 우물 세트 안에 들어가 사마라로부터 도망치는 연기를 해야 했던 나오미 왓츠에 따르면, 축축하고 음산한 분위기에 인조 돌로 제작한 우물 벽에는 이끼까지 끼어 있어 정말 사마라가 살고 있는 우물인 듯한 느낌을 주었다고 한다.



<링 2>보다 더 무서운 비하인드 스토리
잇따른 촬영장의 기이한 사건들!

제작팀 사무실 물탱크 파열 사건
<링 2>를 촬영하는 동안 카메라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몇 가지 기괴한 일들이 벌어졌다. 그 기이한 사건들은 2004년 5월 20일 영화 제작을 시작한 지 7일째부터 발생했다. 아침 일찍, 사무실에 도착한 제작팀은 사무실 안이 온통 물로 잠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물탱크가 파열되면서 물이 넘쳐서 일어난 사고로 다행히도 촬영에 필요한 몇 가지 서류들이 소실되고 물품들이 손상되는데 그쳤지만, <링 2>의 영화의 주된 테마가 물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일어날 기이한 사건들에 대한 전조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할리우드에서도 고사를 지낸다!!
물에 관련된 일련의 사고들이 계속 발생하자,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프로듀서에게 특별 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바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 영화 촬영에 크랭크인 하기 전, 사고 없이 순조로운 촬영을 하늘에 기원하는 의식인 고사. <링 2>의 제작자는 아시아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처음으로 행하는 고사를 흥미롭고 신기하게 여겨 흔쾌히 그 진행에 찬성했고, <링2>는 할리우드에서 고사를 지낸 최초의 영화가 되었다. 이 고사는 100여명의 할리우드 스텝들이 모여 물난리가 난 제작 사무실과 세트장 두 군데에 대형 돗자리를 깔고 일본식으로 절을 하며 치러진, 할리우드에서는 매우 이색적인 광경이었다. 또한 몇 차례의 사고로 불안에 떨던 스텝들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사슴과 벌떼의 공격 사건
고사에도 불구하고, 야외 촬영 중 수천 마리의 벌떼가 갑자기 소품 트럭을 덮쳐 소품팀이 철수해야 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기이한 일들이 연이었다. 어느 날 아침, 주차장으로 나오려던 유니버셜 스튜디오 무대 의상담당이 뿔이 난 큰 사슴이 도로를 가로 질러 그녀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산으로 둘러 싸인 곳이라 간혹 사슴들이 촬영지에 나타나기도 했지만, 영화 속 무시무시한 사슴떼의 공격과 오버랩 되는 바람에 스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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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로 일본판보다 미국판이 재해석을 해서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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