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 137분 / 드라마,SF,범죄,블랙코미디 / 영국

감 독 : 스탠리 큐브릭

출 연 : 말콤 맥도웰(알렉스)

때는 근미래의 영국. 알렉스(말콤 맥도웰)는 사이코에 가까운 폭력 성향의 소유자지만 매우 영악하고 자기주장이 강하다. 또한 그처럼 악당이면서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좋아하는 예술적 감수성도 있다. 그가 또래 친구들을 지휘하며 다른 패거리와 패싸움을 한다.

그의 폭력은 너무나 과도하다. 지나가는 노인네를 아무 이유없이 폭행하거나 남의 집에 무단침입하여 강간하는 것은 그런 폭력의 일부일 뿐이다. 작가 알렉산더(패트릭 매기) 부부를 구타하는 것은 무자비함의 극치! 특히 감미로운 노래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을 부르며 뮤지컬의 춤을 추듯 폭행하는 장면은 그 신랄함이나 풍자적인 표현에서 상상을 불허한다.

결국에는 자기 그룹 친구들에게마저 폭력을 휘두르다가 배신당해 경찰에 잡히고, 감옥행이 된다. 마침 그는 감옥에서 교정 대상이 되고, 거의 현대의 교정 기술로 '착한 인간'이 되어버린다. 즉 악의 의지만 마음 속에 품어도 그대로 고통이 엄습하여, 원천적으로 악의 의지를 발면하는 것.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제아무리 폭력이 지나치다고 해도 인간의 자유의지 그 자체를 속박하고, '착한 인간'으로 교정하려는 체제의 폭력은 더욱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지 않느냐고 되묻고 있다. 나쁜 생각을 하기만 해도 구토와 고통이 뒤따르는 알렉스의 상태는 동정을 해야 할지, 그렇다고 고소하다고 해야 할지 분간이 가지 않는 묘한 느낌을 준다.

가령, 작가 알렉산더는 알렉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베토벤 교향곡 9번을 튼다. 예전에는 그렇게도 좋아했던 음악이었는데, 이제 알렉스는 고통의 극한을 맛보는 것이 아이러니칼하다. 사회로 돌아오자, 친구들은 경찰관으로 변해 있고, 자신 한몸조차 지키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망가진 그는 절망 끝에 자살기도를 한다. 어쨌든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체제의 폭력보다는 위험할지라도 인간성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자는 것이 감독의 생각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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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손 웰즈 이후로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각본과 촬영을 보여준 거장'이라는 스탠리 큐브릭의 문제작. 안소니 버제스의 원작이 발표된 지 꼭 10 년 후 큐브릭에 의해 영화화된 이 작품은 심각한 찬반 양론과 검열이라는 난관 끝에 본바닥 영국에서조차 20년이 넘게 상영금지당했고 지금까지도 영화 가치에 대한 찬반 양론이 벌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그 무자비하고 뻔뻔스러운 폭력 묘사는 논란의 핵심이다. 감독은 성적 폭행이나 지나친 폭력을 통해서 미래 사회의 젊은이들의 광기, 성적 충동, 폭력 등 다양화된 물질 문명의 병폐를 그렸다. 영국의 영화 전문지인 [사이트 앤 사운드]지는 이 작품에 대해 인간 본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현대 의학의 오만함, 목적을 위해서라면 한 인간의 본질도 마음대로 뜯어고치겠다는 정부의 행정 편의주의와 이런 정책을 비난하자 하룻밤새 번복하는 주관성 없는 시책 그리고 정의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모든 사건을 쇼킹한 충격 속으로 몰아가려는 언론의 선정주의 등을 극명하게 담아낸 이 시대를 대표하는 블랙 코미디라고 극찬하였다. 지금까지도 컬트의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없이 건재하고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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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스탠리 큐브릭 영화중에 가장 폭력적인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싱잉 인더 레인'을 부르면서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휘두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무척이나 공포스러웠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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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05-1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네마테크에서 2시간 이상을 서서 본 영화

보슬비 2005-05-1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 충격적인 영화였어요. 저는 교회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암튼 영화모임에서 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