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19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93분 / 애니메이션,드라마,액션,로맨스,제패니메이션 / 일본,프랑스

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 연 : 슈이치로 모리야마(포르코 로소), 토키코 카토(지나), 카츠라 산시(피콜로),
            
카미죠 츠네히코(만마유토 보스), 아케미 오카무라
(카미죠 츠네히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 말. 전쟁의 잔혹함을 잊기 위해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 공군 비행사 포르코 로소는 이탈리아의 무인도에 혼자 살며 공적(空敵:하늘의 해적)들을 소탕한다. 사람들은 그를 붉은 돼지라 부른다. 그리고, 가끔 오랜 연인인 지나를 만나 과거를 회상하며 살아간다. 공적은 힘으로는 포르코에게 대적할 수 없게되자, 부유한 미국인 비행기 조종사인 커티스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커디스와의 대결로 심하게 비행기가 파손되자 포르코는 우수한 비행기 제작자인 피콜로에게 비행기 수리를 의뢰하고, 비행기 공학을 전공한 피콜로의 손녀 피오와 함께 은신처에 도착한다. 포르코는 여기에서 공적들과 마주치게 되고, 커티스와 공중전으로 승부를 내기로 한다. 치열한 공중전은 결국 맨손의 결투로 이어지고 포르코가 승리한다. 그리고 피오의 키스를 받는데...



*

스튜디오 지브리 제작의 장편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월간 ‘모델그래픽스’에 연재했던 비행정시대(비행정 時代)를 원안으로 제작된 작품이며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자신을 위해 만든, 일종의 자전적 성격의 작품이기도하다. 처음엔 30, 40분 분량의 가벼운 단편으로 기획되었지만 유고내전과 소련 붕괴 등을 지켜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의해 90분이 넘는 장편으로 완성되었다.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공허한 시대. 이 시대를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공중전 시퀀스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프랑스 상영당시 주인공 포르코의 목소리를 <레옹>의 장 르노가 연기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 그의 이전 작품들이 프랑스에서 극장에서 뒤늦게 공개되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름을 유럽에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시대의 동경과 인간의 따뜻함을 생생히 묘사한 작품

“<붉은 돼지(紅の豚)>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으로 오리지널 스토리로 제작된 다섯 번째 작품이다. 그는 1984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風の谷のナウシカ)>로 애니메이션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 일으켰다. 인류 공동의 과제인 '환경오염'에 대해 경종을 울린, 그리고 당시 애니메이션 제작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어 버린 완성도는 흉내 낼 수 없는 불후의 명작이다.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에서는 <천공의 성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ウタ)>와 <이웃집의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를 제작하였으며 관객의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모두 해당 연도의 흥행 1위에 오르면서 빛나는 성공을 거두었다. 미야자키 감독의 일관된 모티브인 따뜻함과 인간(Human Being)이 그 어떤 작품에서도 리얼하게 묘사되어있다. 이번 <붉은 돼지(紅の豚)>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특기인 "하늘로의 비약"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으로 역동적인 비행씬은 많은 이들을 사로잡을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제작 파트너로 일본항공㈜(JAL)을 맞아들이면서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된 <붉은 돼지(紅の豚)>는 진정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붉은 돼지> 개봉당시 스튜디오 지브리 대표(토쿠마 야스요시)의 인사말 중에서

<붉은 돼지> 제작에 대한 각서

* 애니메이션의 부활!
일상과 업무에 지칠 대로 지친 비즈니스맨들... 산소 결핍으로 인해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 그것이 바로 <붉은 돼지>가 되어야 한다. 소년과 소녀는 물론, 주부까지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이제는 지쳐 뇌세포가 두부가 되어버린 중년 남성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인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즐겁고 유쾌하지만 야단법석은 아니며 다이내믹하지만 파괴적이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가득하지만 육체의 욕망은 쓸데없다. 긍지와 자유로 가득 차 있지만 스토리는 단순하게, 등장 인물들의 동기는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남성들은 모두 즐겁고 명랑하고 유쾌하다. 여성들은 매력이 넘치고, 인생을 즐겨야 한다. 그리고 지극히 밝고 명랑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으로 그려져야 한다. 이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자 한다.



* 인물의 묘사
포르코와 피오, 도널드 커티스, 피콜로, 호텔의 마담인 지나, 맘마 유토단, 그리고 기타 공적들. 이들 주요 등장인물 모두의 인생에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들의 한바탕 소동은 모두들 힘든 일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순함은 스스로 허물을 벗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인물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의 바보스러움을 사랑해야 한다. 그 외에 많은 묘사들에 있어서도 적당주의는 금물! 자주 있는 실수-자신보다 바보 같은 녀석을 그리는 것이 만화라는 것은 오해-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산소 결핍의 중년 남자들은 납득할 리 없기 때문이다.

* 채색에 대하여
산뜻하고 뚜렷하게, 하지만 몹시 강렬하거나 칙칙하지 않게 기품 있게... 즐겁고 명랑하고 경쾌하지만, 눈이 지치지 않게 밸런스를!!

* 미술에 대해
이런 마을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마을. 이런 하늘에서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하늘. 자신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비밀 아지트, 괴로움 없고 한없이 유쾌한 세상... 지구는 옛날에 아름다웠단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나는 이 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

-<붉은 돼지> 제작 전 감독과 제작진의 각오가 담긴 각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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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y24 2005-05-1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자키 하야오 분명 만화감독으로서 거장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일본의 대표적 극우파라는 사실과 한국인과 흑인을 증오한다고 떠드로 다니는 사실을 아는가..??

보슬비 2005-06-1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의 영화는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