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30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16분 / 애니메이션,액션,어드벤쳐,판타지,제패니메이션 / 일본

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 연 : 시마모토 스미, 쓰지무라 마히토, 쿄다 히사코, 나야 고로



푸른 옷을 입고 황금의 들판에 내려서서
잃어버린 대지와의 끈을 잇고 사람들을 푸른 청정의 땅으로 인도할지니...



산업 문명이 붕괴하고, 천년의 세월이 지난 후, 지구는 황폐해진 대지와 썩은 바다로 뒤덮혀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부해(Buhae)라고 불리는 유독한 독기를 내뿜는 균류의 숲이 확장되면서 인류 제2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지구상에 남은 건 독성의 균사를 내뿜는 곰팡이들과 '옴'과 같이 거대하게 변질된 곤충류들, 그리고 독을 품은 자연과 맞서 바람계곡에서처럼 여기저기 살아가는 극소수의 인간들뿐...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더불어 자연을 지배하려 들지 않고, 자연과 교감하며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나우시카와 마을 사람들은 퍼져가는 부해의 숲에 위협을 느끼면서도 나름대로의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악명 높은 군사국인 토르메키아 대형 비행선이 거대한 곤충들에게 습격을 당한 채 바람계곡에 추락하게 되고, 불타버린 비행선에는 괴상하게 생긴 붉은색의 거대한 알만이 꿈틀대고 있었다.

알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던 마을 사람들에게 마을의 원로인 유파는 그 알은 불의 7일동안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태워버린 무시무시한 거신병의 알이고, 토르메키아는 거신병의 부활을 통해 다시 지구상에 자신들의 문명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진행 중이었는 얘기를 들려준다.



*

지나친 산업화와 인간성 말살에 대해 반기를 들고 자연으로 돌아가자 라는 메시지가 담긴 하야오의 대표적인 작품. 소녀가 영화를 이끌어 가는 열쇠라는 점과 환경 오염에 대한 경고는 하야오의 다른 작품인 <미래소년 코난>과 <원령공주>를 합친 듯한 인상도 풍긴다.



물론 <원령공주>가 후에 나오긴 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개봉이 허용되면서 쏟아질 하야오의 작품들을 차례차례 본다면 아마 이 말에 공감을 할 것이다. 이미 본 사람들에게는 거대한 스크린에서 명작을 감상할 기회가, 그리고 이 작품이 처음인 사람들에겐 소문으로만 듣던 명작을 볼 수 있는 초석이 될 작품이다. 그 영화가 그 영화 같아도 어쨌건 하야오 작품은 뭔가 달라도 다르니까 말이다. 한가지 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거신병은 <에반게리온>의 감독인 안노 히데야키가 손수 작업한 걸로 유명하니 에반게리온 팬들에겐 희소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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