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 128분 / 공포,액션,범죄 / 일본

감 독 : 미이케 다카시

출 연 : 아사노 타다노부(카키하라), 오오모리 나오(이치), 츠카모토 신야(지지이), 사부(카네코), 손 가군(카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보스를 찾아나서는 안조 조직의 2인자 카키하라. 그가 보스를 그토록 목매어 찾아헤매는 이유는 보스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 아니라 보스 만큼 자신에게 고통을 제대로 줄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카키하라가 보스의 소식을 아는 사람이나 연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잡아다 고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수께끼의 영감 지지이는 카키하라에게 거짓 정보를 흘리고, 카키하라는 같은 조직의 사람을 데려다가 끓는 기름을 붓고 옷을 모두 벗겨 갈고리로 매다는 등 마조스틱한 행위를 보인다. 결국 카키하라는 조직으로부터 잘릴 위기에 처하지만, 자신의 혀를 스스로 잘라냄으로서 고비를 넘긴다.

카키하라에게 거짓 정보를 팔아넘긴 영감 지지이는 세상의 쓰레기를 처단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이 직접 그 일을 하진 않고 이치라는 울보 킬러에게 최면을 걸어 대신 살인을 시키곤 한다. 이치는 원래 순한 청년이지만 지지이의 최면에 걸리면 무시무시한 살인마로 변하는 다중인격의 소유자. 학창 시절 한 여학생이 동급생으로부터 강간 당하는 것을 구해주지 못하고 그냥 보고만 있었던 기억으로 인해 그는 항상 괴로워 하지만, 실은 이 기억도 지지이가 이치에게 심어놓은 최면이다. 왜냐면 이치는 정신적인 자극을 받아야만 살인 병기로 변하기 때문이다.

한 편 카키하라와 함께 보스를 찾아나서는 중인 삼류 야쿠자 카네코는 비록 카키하라의 행동들이 다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한창 힘겨울 시기에 야쿠자로 거둬준 보스의 은혜를 갚고 복수하기 위해 끝까지 카키하라의 곁에서 틈을 노리고 있다. 사실 불명예스러운 사직을 한 전직 경찰 카네코는 아들이 그 사실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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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다카시의 2001년도 작품으로 하드고어와 액션의 최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극한적인 작품이다. 잔인한 내용과 여자를 소모품으로 여기는 설정 등이 상당히 자극적이어서 보통의 비위를 가지고는 편하게 감상할 수 없는 영화기도 하다. 일본의 만화 잡지 주간 영선데이에 연재하던 야마모토 히데오의 만화를 영화화 한 <이치 더 킬러>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모두 생생하고 독특해서 인물들의 행동 양식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만화에 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들을 그대로 살린 미이케 다카시도 대단하지만, 이들을 연기한 배우들도 주목할 만 한다. 영화에서 가장 정신 나간 행동을 하면서도 인기의 절정을 달리는 카키하라 역으로는 메이저와 마이너, 주연과 카메오를 마다 않고 소신껏 연기 생활을 하고 있는 아사노 타다노부가. 그를 죽이기 위해 이치를 이용하는 영감아닌 영감 지지이를 연기하는 츠카모토 신야 감독. 마음도 여리고 실력도 별로인 그냥 평범한 아버지 상에 어울리는 삼류 야쿠자 카네코는 사부 감독이 맡는 등 미이케 다카시 만큼이나 독특한 영상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두 명의 감독들이 모두 출연, 더욱 구미를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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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피 튀기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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