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6 개봉 / 18세 이상 / 108분 / 코미디 / 일본



감 독 : 기타노 다케시

출 연 : 기타노 다케시(과학자), 오스기 렌, 하쿠류(심판), 유키 테츠야, 히다리 도키(엄마)

카섹스, 비행기섹스… 필요한 건 돈!

머리 속에 섹스 생각밖에 없는 가난한 노총각 아사오. 그는 카섹스를 떠올리고는 차를 구입하기 위해 이리저리 애를 쓴다. 살아있는 할아버지의 장기를 팔아 오픈카도 구입하지만 여자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던 중 하늘 위의 비행기를 본 아사오는 비행기 일등석에서의 섹스를 떠올린다. 필요한 것은 돈이라 생각한 그는 은행을 털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사채업자의 가방을 노리기도 한다.

'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 투명인간?

그래도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자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아사노. 엑스트라에서 맹인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시대극까지 그가 나타나는 촬영장에서는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이런저런 시도 끝에 야쿠자 킬러로까지 오인받은 아사노는 투명인간이 되어 여자목욕탕을 드나드는 상상을 하는데, 마침 투명인간 실험을 하고 있던 과학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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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 관한 기타노 다케시식 독설과 유머의 한판승!

<모두 하고 있습니까>는 기타노 다케시의 필모그래피에서 유일한 코미디이고 섹스에 대한 더할 수 없이 유치하고 천박하고 낯간지러운 상상력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영화들 중 코미디언 '비트 다케시'로서의 정체성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 유일한 작품이다. 온갖 영화와 실제 사건 등을 풍자하며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이 줄을 이어 전개된다. 기타노 다케시가 아니면 시도할 수 없었던, 다시는 쉽게 나올 수 없는 기념비적인 작품일 것이다.

영화 속 섹스 생각밖에 없는 노총각의 판타지는, 코미디 개그 프로그램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 맹인 사무라이(자토이치)가 등장하는 시대극, 일본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 할리우드 영화인 <플라이>나 <고스트 버스터즈> 등 쉴새없이 온갖 작품들을 종횡무진 패러디하며 펼쳐지고, 기타노 다케시가 직접 등장하는 과학자에 의해 기막히게 마무리된다. 그렇다고 이 전대미문의 난장판 블랙 코미디가 어이없고 한심한 것은 아니다. 기타노 다케시가 코미디 영화를 찍으며 또 하나의 자신을 마음껏 내보인 것만큼 영화는 비트 다케시 특유의 개그적 순발력과 재미, 웃음으로 넘쳐난다. 기타노 다케시가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지독한 독설과 유머의 한판승이 바로 <모두 하고 있습니까>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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