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번리의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클레어 지퍼트.조디 리 그림,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처음으로 초록지붕의 앤을 벗어난 이야기를 읽게 되었네요.

 

좀더 자란 앤과 다이애나의 모습에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지만,

앤의 여전한 모습에 안도감이 느껴졌어요^^

 

 

<소녀들은 양벚나무가 활짝 핀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걸어갔다.
머리에는 꽃을 엮어 만든 화관을 쓰고...>
 
 

그리고 앤의 어린시절을 대신할 만한 폴어빙과 데이비.

폴어빙은 앤의 상상력에 데이비는 앤의 말썽만 대표하는 부분같기도 했지만서도..ㅎㅎ

둘다 사랑스러운 아이였답니다.

 

마릴라와 앤의 대화에서도

말썽쟁이 데이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이야기했었지요.

 

앤의 특유한 성격은 해리슨, 폴, 라벤더처럼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앤과의 우정을 쌓아가지요.

제 주위에 앤 같은 사람이 없다니 너무 억울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전편에서도 소재가 되었지만 사소한 오해로 인해 헤어짐은 이번 에이번리의 앤에서도 등장하지요.

(앤과 길버트, 마릴라와 길버트 아버지 (전편), 해리슨과 해리슨 부인, 라벤더와 스티븐.)

 

자존심만 내세우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는 것을 몽고메리는 말하고 싶었나봐요.

 

학교 운동장을 둘러싼 가문비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기분 좋게 살랑거리고 나무 그림자가 한가로이 길게 드리워진 황혼녘에 앤은 조용히 문을 잠갔다.  P 176

 

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물론 앤의 특유의 기질에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위의 문장처럼 무척 전원생활이 잘 나타난 글에서 가슴이 뛴다고 할까.

잃어버린 향수를 찾은 것 같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길버트는 드루아스 샘가에 앉아 친군한 눈길로 앤을 바라보았다.>

2편에서는 앤과 길버트의 우정과 사랑 미묘한 심정이
살짝 엿보이면서 끝을 맺었는데, 빨리 3편이 기대게 되네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비 2005-04-14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만 봐도 괜시리 기분이 업되는걸요^^

보슬비 2005-04-15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3권을 다 읽었는데 더 읽고 싶어서 너무 아쉬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