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11.13 개봉 / 18세 이상 / 118분 / 스릴러,미스터리 / 한국

감 독 장 윤현

 

출 연 한 석규(조형사), 심 은하(채수연), 염 정아(오승민)

 



핏빛 미궁 속, 피할 수 없는 대화. 살인만큼 잔혹한, 죽음만큼 두려운...

도심의 일상적인 공간에 어느 틈엔가 놓여진 검은 비닐봉지. 봉지가 터지며 사람들의 비명 사이로 피가 쏟아지고 토막시체가 나뒹구는 공포스러운 풍경..

 

세기말의 서울, 두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첫 번째 사체에는 팔이, 두 번째 사체에는 몸통이 유실된 상태다. 범인이 남긴 유일한 단서는 사체 절단의 정교함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의학적 지식과 사체토막에서 발견된 고정액. 범인은 사체의 일부분을 방부처리하여 수집하고 있는 것이다.

조형사가 난제의 사건 앞에서 고전하고 있을 무렵, 그를 비웃듯 세 번째 사체가 나타난다. 다행히 희생자가 인공치아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진은 신원파악에 성공, 조형사는 희생자의 연인인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그녀에게서 밝혀진 놀라운 사실.



세명의 희생자는 모두 그녀의 과거 혹은 현재의 애인이었다. 비로서 풀린 하나의 실마리. 이제 사건은 그녀를 중심으로 한 연쇄 살인사건으로 재규정된다. 그녀의 이름은 채수연. 프랑스 유학 후 박물관 유물복원실에서 일하는 미모의 재원이다. 수사망에 포착된 그녀의 주변인물들은 화가인 아버지, 대학동기이자 박물관 동료인 기연, 친구 승민 정도... 유력한 용의자는 기연이다. 오랫동안 수연에게 흠모해 왔고 해부학 공부한 적도 있는 인물.



결정적 단서인 그의 헥사메딘 구입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진은 기연을 연행한다. 하지만 취조도중 수연이 누군가로부터 습격받는 사건이 발생하고 풀려난 기연은 종적을 감춘다. 그가 돌아온 것은 다음 날 새벽, 고속도록 위에 붉은 피 위에 흩어져있는 사체 조각으로 였다.

양팔과 다리, 몸통, 그리고 심장. 이제 범인은 머리를 제외한 4개의 시체토막을 가지고 있다. 수연은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앞에서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수연과의 거듭되는 만남 속에서 조금씩 수연에 대한 연민이 쌓여갈 무렵 조형사를 다섯 번째 희생자로 예고하는 범인... 유일한 단서인 여자의 기억, 이제 그 기억을 여는 잔혹한 대화가 시작된다... tell me something...



*

 

멜로물에서 공포물이라는 전환도 전환이지만 토막토막 살해된 신체를 리얼하고도 여과 없이 보여준 것도 화제였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장르인 하드고어를 표방했지만, 공포 영화가 엽기적인 토막 시체를 보여주고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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