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절판


캐러젤의 아치. 캐러젤의 아치에서 주신제 의식이 한 번 열리긴 했어도, 예술지상주의자들은 이 장소를 전혀 다른 이유로 숭배했다. 튈르리 끝의 산책길에서는 동서남북 네 곳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미술 박물관이 모두 보였기 때문이다.
센강과 볼테르 부두를 건너 남쪽인 오른쪽 창문 밖으로는, 옛날 철도역사로 쓰이던 오르세 미술관의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보였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파리 국립근대 미술관이 있는 퐁피두 예술 문화 센터ㅡ이 초현대적인 건물의 꼭대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뒤편 서쪽으로는 죄 드 폼 국립 미술관의 고대 람세스의 오벨리스크가 나무들 위로 솟아 있다는 것을 랭던은 알고 있었다.-32쪽

요즘 들어, '이교도'라는 용어는 악마숭배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몰이해다. 이 단어의 어원은 시골사람을 뜻하는 라틴어, 파가누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교도'는 자연숭배처럼 오래된 시골 풍의 종교를 고집하면서, 기독교에서 볼 때 아직 교화되지 않았거나 교리 따위를 주입받지 않은, 문자 그대로 시골 사람을 뜻하는 것이었다. 사실, 시골 사람들에 대한 교회의 두려움은 너무 커서, 한때 시골사람을 뜻하던 무해한 단어가 악당이라는 사악한 영혼을 나타내는 단어를 낳기까지 했다.
"별표는 자연숭배와 관련된 기독교 이전의 기호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세상을 두 개로 나누어 생각했습니다. 남자와 여자죠. 신과 여신이 힘의 균형을 잘 이룰 때 세상의 모든 것은 조화를 이룹니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혼돈이 생기죠."
랭던은 소니에르의 복부를 가리켰다.
"이 별표는 모든 것의 반쪽인 여자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종교 역사가들이 '신성한 여성' 또는 '성스러운 여신'이라고 부르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소니에르 씨 역시 이를 알고 있었을 겁니다."-58쪽

"흥미로운 기록 하나는 콘스탄티누스의 버전 외에 금지된 복음을 선택한 사람들은 이단자로 간주되었다는 겁니다. 이단(heretic)이란 단어는 이 시점의 역사에서 나온 말인 셈이죠. 하이레티쿠스(haereticus)라는 라틴어는 '선택'을 의미해요. 그러니깐 그리스도에 대한 오리지널 이야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세계 최초의 이단자가 되었던 거요." -3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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