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크리스토프 하인 지음, 한경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2월
절판


아이라고 해서 세상은 봐주지 않는다. 아이라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해야하고,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으며, 늘 나름대로의 고민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서 세상에 눈을 뜨며 다시 태어나는 첫출발의 순간부터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11쪽

나는 집으로 오면서 열망하는 마음과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를 왔다갔다하느라고 잠들지 못했다. 전날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새날이 오고, 내가 바라는 변화와 놀라움이 내가 이미 극복한 체험이나 재난과 조금이나마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 생활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나는 지루함이 싫었다. 이 소도시와 집에서의 생활 중 가장 끔찍한 것은 매일 매일 똑같은 사건이 반복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사건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제 거의 손에 넣을수 있는 내 인생의 완전한 변화가 나를 겁나게 했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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