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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래전에 읽었다가 영화를 본후 다시 읽게 된 책이예요.
예전에는 준세이 이야기를 읽고, 아오이 이야기를 읽었는데,
이번에는 아오이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챕터 단위로 번갈아 읽어 보았더니,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소설이더군요.
(게다가 지금은 와인을 좋아해서인지, 소설속에 와인이야기가 나오면
와인이 무척 땡기더라구요.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부분이었는데 말이죠.)
알고 지내는 언니는 아오이 이야기를 읽고 준세이 이야기를 읽었다며,
아오이 이야기에서 끝내면 더 좋았을거란 이야기를 한거보면,
(준세이 이야기를 읽은 후에 너무 통속적인 연애소설인것 같다면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새로운 소설인것 같습니다.
영화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는 책이 더 좋았어요.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겠지요.
영화는 책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극적인 장치들)을 표현할수 있고,
책은 영화가 표현할수 없는 것들(주인공들의 섬세한 생각등)을 표현하니 말입니다.
영화와 원작 서로 비교해서 보면 내용을 더 이해하기 좋을것 같습니다.
(소설도 읽는 방식을 달리해서 다시 읽어보는것도 좋구요.)
암튼 언젠가 저도 이탈리아의 피렌체 두오모에 꼭 올라가보고 싶네요.
이건 여담인데, 아는 언니가 소설속의 아오이를 보면서,
제가 많이 떠올랐다고 그러더군요.
왜그럴까? ^^;;
왜..., 뭔가가 머리 속을 가로질렀다.
그렇다, 왜, 왜 아오이는 이 곳으로 왔을까.
나는 가슴속에서 작은 열정 하나가 반격에 나서는 것을 느낄 수 이었다.
이 순간, 과거도 미래도 퇴색하고, 현재만이 빛을 발한다.
시원스런 바람이 광장을 불어 가고, 나는 바람의 흐름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사방팔방에서 두오모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긴 그림자가 돌 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를 이길수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일순간이며,
그것은 열정이 부딪쳐 일으키는 스파크 그 자체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현재는 점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어 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내 가슴을 때렸다.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울려퍼지게 해야 한다.
p. 254 ( 냉정과 열정사이 - Bl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