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26 개봉 / 12세 이상 / 150분 / 코미디,드라마,로맨스 / 미국


감 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 연 짐 캐리(피터/루크), 로리 홀든(아델 스탠튼), 마틴 랜도(해리 트림블),
           데이빗 옥덴 스티어(스탠드 박사), 제프리 드먼(어니 콜 시장)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영화관, "마제스틱"
영화로 세상을 바꾸는 남자의 감동적인 이야기 1951년 헐리우드. HHS 영화사의 촉망 받는 시나리오 작가 피터 애플턴은 자신의 첫 시나리오로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른다. 또한 피터에게는 자신의 작품 <사하라의 도적>의 여 주인공을 맡은 산드라라는 아리따운 여배우 애인까지 있으니 그에게 세상은 온통 분홍빛이다! 그러나 한창 헐리웃을 뒤흔들던 좌익분자 색출 바람은 하루아침에 그의 행복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그의 사소한 과거가 빌미가 되어 무고하게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히는 믿어지지 않는 모함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그 여파로 영화사와 맺었던 계약마저 파기되고 심지어 '블랙리스트'에 오를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두고, 상심한 마음에 술을 마신 채 드라이브를 하던 피터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험난한 다리 위에서 뜻밖의 사고로 정신을 잃고 만다.

사고의 충격으로 모든 기억을 상실한 채 어느 낯선 해변에 쓰러져있는 피터를 한 노인이 발견, 로슨이라는 작은 동네로 데려간다. 헌데, 동네 사람들은 모두 피터를 보고 크게 놀라게 되는데 이유는 그가 마을 노인 해리의 실종된 아들 루크와 너무나 닮았던 것.

해리는 2차대전 때 해외에 파병 됐다가 실종된 루크가 살아온 것으로 굳게 믿고, 피터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게다가 루크의 약혼녀였던 아델이 등장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피터는 자신이 정말 해리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 한다. 그래서 '마제스틱'이라는 극장을 운영하던 중 아들의 실종으로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서 극장 문을 닫았던 해리를 도와 극장 재개관에 동참한다.

그렇게 피터는 루크의 인생으로 영화와 극장 마제스틱을 통해 온 마을 사람들에게 인생의 활력을 제공하고 자신도 점차 새롭게 거듭나는 변화를 느끼며 나름대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마제스틱에 <사하라의 도적>이라는 영화가 걸리게 되고 영화를 감상하던 중, 피터에겐 옛 기억이 조금씩 떠오른다. 줄곧 피터의 행방을 추적하던 FBI가 마을에 나타나고 그는 엄청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

고무 같은 얼굴 근육을 가진 사나이, 엉덩이만으로도 연기하는 배우! <트루먼 쇼>의 짐 캐리를 만나기 전까지 항상 그를 따라다녔던 수식어는 대게가 이런 종류의 것들이었다. 그에게는 무게감 있고 진지한 '배우'의 이미지보다는 코믹하고 온몸을 던져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언'의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마제스틱>에서 그는 헐리웃의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촉망 받는 신인 시나리오 작가와 기억을 잃고서 작은 시골마을 사람들의 순박함과 마제스틱이라는 극장을 통해서 새롭게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 나가는 다소 이질적인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면서 한층 깊어진 연기 변신을 보여주게 된다. 그래서 이번<마제스틱>을 통해 그의 웃음과 미소가 단지 아무 생각 없는 가벼운 코믹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감동을 전해주는 힘을 전해 주기에 이전의 연기와는 확실하게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마제스틱> 역시 그 감동, 향수와 추억을 선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닮아있다. 우선 2차 대전 후 우울하고 경직된 사람들의 마음을 '영화'로 달래주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야기 구조가 너무나 닮아있지만 <마제스틱>만의 강점은 따로 있다. 전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많은 마을 사람들처럼 실종된 아들로 인해 상심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해리 트림블(마텐 랜도 분)와 기억을 잃어버린 시나리오 작가 피터 애플턴(짐 캐리 분)이 극장 '마제스틱'과 '영화'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되 찾아가는 모습은 한층 더 의미 있는 감동을 제공한다.

영화 속에서 해리가 피터와 함께 극장을 재건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가 되찾은 것은 단지 아들과 극장이 아니라 진정한 삶의 의미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피터도 마찬가지. 그 역시 극장 재건과 마을 사람들과의 순박한 생활을 통해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고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의미 있는 계기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마제스틱>은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삶의 위안과 지난 날의 향수를 전해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그 어떤 영화보다도 감동적이고 드라마틱 하지만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역시 심오하다.

영화의 상징적, 핵심적 공간인 '마제스틱' 극장은 펀데일 마을의 공용주차장에 임시로 지어졌다. 맨 처음 작가의 시나리오에서 '마제스틱'은 '여러 건축양식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그러면서도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로 묘사되어있었다. 이에 프러덕션 디자이너 그렉 멜튼은 작가의 주문에 맞는 극장을 짓기 위해 여러 군데의 책방을 돌며 오래된 극장의 사진들이 담긴 책을 사 모았고, 건축팀, 인테리어팀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모았다. 그 결과, 빅토리아풍을 기본으로, 1920년대 헐리웃에 유행하던 이집트풍이 가미된 이국적 분위기의 극장이 탄생했다. 그 노고의 결실로 영화에 등장하는 '마제스틱'극장은 모든 이에게 영화라는 꿈의 세계로 들어가는 중간계로서의 환상과 매력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장소로 탄생하게 되었다. 화려한 네온 간판과 정겨울 만큼만 적당히 작은 크기까지 사람들의 향수와 감동을 자아내기에 너무나 완벽하게 재현되어 영화를 완성시켜준다. 다라본트 감독은 주차장에 가설된 이 극장에 너무나 매료되어 L.A.로 달랑 들어 옮겨가고 싶을 정도였노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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