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어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이다." 다행히 내 아홉 살은 지나치게 행복했던 편은 아니었고, 그리하여 나 또한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다.-12쪽
- 네가 돌보지 않을 따름이지 저 강아지는 누가 뭐래도 네 것이야. 저 애들은 강아지에게 밥을 주겠지만, 너는 생명을 구했잖니? 짜식, 이놈은 애비를 닮아서 꼭 중요한 일만 하려든단 말야, 허허. 아버지는 지혜롭고 자상한 사람이었다. 나는 이런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했다. '내 것'과 '내 것이 아닌것'- 이 차이의 슬픔을 아버지도 느끼고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마침내 산꼭대기에나마 우리 집을 마련한 것이리라.-17쪽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 불쌍한 것은 아닌야. 가난한 것은 그냥 가난한 거야. 가장 불쌍한 사람은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57쪽
돌멩이는 장독 뚜껑을 눌러 놓는데 쓸모가 있고, 개똥은 나무 거름을 주는 데 쓸모가 있따.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라곤 단 하나도 없다.-98쪽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해주든 못해 주든, 한 번 떠나 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거야....."-173쪽
인생의 어느 한 측면만을 지나치게 과장해, 그것이 인새으이 전부이리라 착각할 필요는 없다. 기쁨 때문에, 슬픔 때문에, 낭만 때문에, 고통 때문에, 욕망 때문에, 좌절 때문에, 사랑 때문에, 증오 때문에.... 또는 과거 때문에, 현재 때문에, 미래 때문에... 혼자만의 울타리를 쌓으려 드는 것은 더더욱 어리석은 짓이다. 못된 거인이 정원에 울타리를 쌓자 봄이 오지 않았다던가!-257-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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