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뉴튼 펙 지음 / Random House / 1994년 12월

 

 이 책은 순전히 닐 조던의 영화 '푸줏간 소년'을 떠오르게 해서 읽게 되었답니다. 무척 파격적인 영화였었는데,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왠지 비슷한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품인 만큼, 제가 본 영화와는 달리 올바른 성장 문학을 보여주네요.^^;; 

 보통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품들의 영어가 많이 어렵지 않아 자주 선택해서 읽었는데, 이책은 익숙하지 않은 영어(사투리 혹은 고어)로 초반에는 익숙해져보려고 노력하느라 책 속도가 더디가 읽혀졌습니다. 게다가 책 속의 시대적 배경과 주인공이 믿는 종교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는 상황이라 읽기가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나마 내용이 좋아서 포기하지 않고 읽었는데, 읽다보면 어느정도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초반보다는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진것 같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느 시대이고 농부의 삶이 그다지 쉬운 삶은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자식만큼은 더 공부 시켜 도시로 보내, 더 좋은 삶을 찾길 바라는것 같습니다.  

 우연히 출산하고 있는 옆집 소를 도와줌으로써, 아기 돼지를 선물 받게 된 로버트는 핑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잘 보살펴줍니다. 핑키가 커서 어미 돼지가 되어 많은 새끼를 낳게 되면 집안 형편이 좀 나아질거라는 핑크빛 희망도 품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돌보고, 돼지 콘테스트에서 상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핑키는 새끼 돼지를 못 낳는 돼지였네요. 

 만약, 로버트 가족의 형편이 나았더라면 핑키를 애완동물로 키웠겠지만, 핑키를 애완동물로 키울 형편이 되지 못해, 결국 로버트와 로버트의 아버지는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초반에는 지루하다고 생각할수 있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답니다. 특히나 푸줏간 일을 하던 로버트 아버지가 자신의 손으로 아들이 가장 사랑하는(가족들 역시 사랑했던) 핑키를 잡아야 하는 장면은 잔인하게 느껴졌었지만, 핑키를 잡고 나서 로버트와 로버트 아버지의 행동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아버지를 원망하던 로버트가, 아버지의 눈물을 보며 아버지가 자신보다 더 마음 아파한다는것을 깨닫고, 피묻은 아버지의 손에 입을 맞추며 용서를 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아닌가 싶네요. 

 왜, 책 제목이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는날'일까? 궁금했었는데, 그 궁금증은 책을 다 읽을때쯤 찾아내실수 있을거예요. 인내심을 갖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은것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비록 슬픔이 있는 책이지만, 그 슬픔속에서 사랑을 느낄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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