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pped (Paperback, 미국판) - 영화 '플립' 원작 소설
Van Draanen, Wendelin / Ember / 200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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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The Art of Racing in the Rain' 이후로 이렇게 상쾌한 기분으로 책을 완독한것이 오랜만인것 같아요.

 

사실 이 책이 책장에 꽂혀있으면서도 왜 이 책을 구입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거렸어요.ㅎㅎ 언뜻봐도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스타일이 아닌데, 책 표지가 영화 포스터로 편집했기에, 표지로 보아 소년, 소녀의 풋풋한 우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일거라 짐작만 했지요. 아마도 책이 세일을 했고, 평점이 좋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정도의 정보만을 믿고 구입했던것 같습니다.

 

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몰랐던것이 제게는 행운이었던거 같네요. 덕분에 훨씬 더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영화 예고편이 영화 내용이 다일때가 있는것 처럼 책도 좀 조심스러워요.ㅎㅎ

 

처음 브라이스의 글을 읽었을때, '줄리'라는 아이는 무척 끔찍했답니다. 솔직히 저도 남의 일에 간섭하고, 눈치없고, 수다스럽고, 정신산만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라는 생각에 브라이스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이런 반전이 있나!!!

 

이 책은 브라이스의 입장이 아니라 줄리의 입장에서도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던거지요.

 

줄리의 입장에서 글을 읽으니 '줄리'의 입장도 너무 너무 이해가 되고, '줄리'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멋진 아이인지, 오히려 '브라이스'는 허울만 멀쩡하고 정신은 밋밋한 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버렸어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오해를 해도 엄청나게 오해를 했던거였답니다.

 

서로 어긋나는 오해는 읽는이의 가슴을 안타깝게하기도 했지만, 줄리와 브라이스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유쾌하고, 설레이고 감동적인 마음이 더 커서 별로 걱정이 되지 않았답니다. '브라이스'가 '줄리'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서부터 자신이 너무 늦었다고 후회하지 않고, '줄리'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그동안 '줄리'가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약했지만 충분히 용서해줄수 있었고요.

 

십대의 풋풋한 사랑을 읽고 이렇게 함께 가슴이 뛰고 이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저때는 저런 사랑을 했었나?하는 생각과 새삼 제가 늙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ㅠ.ㅠ 

 

암튼, 오랜만에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 책을 만난것 같이 기쁘네요.ㅎㅎ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신랑과 영화 같이 찾아보기로 했어요. 영화도 책처럼 멋지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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