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3월
구판절판


"거기엔 정말 책이 많았다네. 난 그 책들을 읽을 수 있었지."-30쪽

"나는 나 자신의 반을 잃었다. 나는 그녀의 영혼을 위해 존재해왔다."-100쪽

아인슈타인은 특허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베른에 있는 한 대학에서 3학년을 가르칠 수 있는 자리를 지원한 적이 있었다. 그는 그 동안 써왔던 논문들과 함께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던 상대성 이론의 논문을 제출했다. 결과는 거절이었다. 얼마 후에는 교사가 되기 위해 한 고등학교에 지원했다. 다른 지원 서류와 함께 자신의 공식을 봉투 안에 넣고 밀봉한 다음 학교로 보냈다. 21명의 지원자 중 3명이 면접에 올랐는데, 아인슈타인은 그 중에 끼지도 못했다.-113쪽

'독일 사람들은 나를 자랑스러운 독일인이라고 부르고 영국사람들은 스위스 국적의 유대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만약 나의 예측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면, 독일 사람들은 나를 스위스 국적의 유대인이라고 했을 것이고, 영국 사람들은 독일인이라고 불렀을 것이다.-287쪽

1945년 히로시마를 덮친 폭발의 섬광은 달의 궤도에까지 미쳤다. 일부는 지구로 되돌아왔고, 나머지 대부분은 태양에 이를 때까지 계속 여행하면서, 저 너머 무한의 공간으로 사라졌다. 그 반짝이는 빛은 목성에서도 보였을 것이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대수롭지 않은 깜빡임이었다. 태양만 해도 매초마다 원자폭탄 수백만 개에 버금가는 폭발을 한다. E=mc2은 지구상에서만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다. 모든 특공대와 초조해 하는 과학자들과 냉철한 관료들, 이 모두는 공식이 가지는 어마어마한 힘 앞에서 그저 하나의 물방울이었고, 아주 미약한 속삭임에 불과했다-229쪽

『프리미어』라는 잡지에서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자는 인터뷰를 끝내면서, 디아즈에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말했다. 디아즈의 대답은 이랬다. '글쎄요, E=mc2이 도대체 무슨 뜻이죠?' 그리고는 둘 다 웃음을 터뜨렸다. 디아즈는 '농담이 아닌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내가 그 기사를 큰 소리로 읽자, 모여 있던 친구 중 하나가 '디아즈가 그걸 정말 알고 싶었을까?'하고 물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으나 방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 건축가, 프로그래머 두 명, 그리고 역사학자인 내 아내까지도 모두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디아즈에게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들 역시 그 유명한 공식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이다.-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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