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7 개봉 / 15세 이상 / 101분 / 코미디,로맨스 / 미국




감  독 페이튼 리드


출  연 르네 젤위거(바바라), 이완 맥그리거(캣처), 데이빗 하이드 피어스(피터), 사라 폴슨(빅키)





귀여운 페미니스트 & 소문난 플레이보이
그들의 사랑에는 특별한 작전이 필요하다!

'바바라 노박' 여자도 사랑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섹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력적인 칼럼니스트. 여성들을 위한 도발적인 지침서 <다운 위드 러브>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최고의 명사. 단 한 벌의 의상, 단 하나의 액세서리도 절대 한 번 이상 착용하지 않는 그녀는 매번 눈부신 패션으로 나타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바라는 세계 여성들의 우상이자 패션 리더이기도 한 것이다.





'캐처 블락' 유력 남성잡지 KNOW의 간판 기자로서 뉴욕 전역에 명성이 자자한 바람둥이 핸섬 가이. 바바라와의 인터뷰를 약속했으나 남성혐오증의 왕푼수 노처녀로 지레짐작하고 몇 차례 바람 맞췄다가 후회 막심이다. 섹시한 금발 미녀 바바라에게 작업 한번 못해본 것도 억울한데 한번만 만나달라고 사정하던 여자들이 바바라의 한 마디에 모두 등을 돌린 것. 하지만 그 명성 그대로, 바바라를 넘길 작전에 돌입한다.

'바바라 & 캐처의 로맨스' 순수한 우주 비행사로 위장한 캐처와 아무런 내막을 모르는 바바라는 모든 연인들이 선망하는 데이트를 시작한다. 두 사람을 감싸고 흐르는 감미로운 재즈 선율, 안락한 소파에 몸을 묻고 기울이는 샴페인, 서로를 위해 부르는 세레나데, 흥겨운 댄스 경연과 브로드웨이의 최신 뮤지컬, 친구들과 함께 하는 떠들썩한 파티... 그리고 특급 호텔의 스위트룸처럼 쾌적하고 근사한 아파트로 이어지는 데이트의 연장전...

'바바라 & 캐처의 딜레마' 이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세기의 커플로 탄생한 두 사람. 하지만 꿍꿍이가 있는 캐처와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비밀을 간직한 바바라의 로맨스는 순탄하지 만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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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위드 러브>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촬영 부지에서의 몇몇 외부 씬을 제외하고는, 헐리우드 센터 스튜디오의 4개 촬영장에서 모든 촬영을 마쳤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도리스 데이-록 허드슨의 로맨틱 코미디인 <필로우 토크> <러버 컴백> 등의 팬이었던 제작진들은 <다운 위드 러브>를 그 시대의 스타일을 따르면서 세련되고 감각적인 섹시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내었다.

제작진은 <다운 위드 러브>의 배경을 실사로 하지않고 모두 그림을 그려서, 영화 세트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숨기지 않았다. 세트의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주립 도서관, 크라이슬러 빌딩 등의 파노라마 같은 풍경은 모두 실사가 아닌 그림들이다. 하물며 자동차 내부 씬에서의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들마저도 모두 그림으로, 그 시대의 영화적 기법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대 감독 앤드류 로스는 <다운 위드 러브>의 55개의 세트를 디자인 하는 도전을 즐겼다. 로스는 1900년대 중반의 모던한 건축 양식과 그 시대의 샘플들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여 좀더 매력적인 세계를 창조해 내고자 하였다. 그리고 거기에, 사람들이 공간에서 움직이는 동선이나 논리성에 얽매이지 않고 조금의 위트와 장난기도 가미하였다.

또한 무대 감독은 바바라를 위해서 밝고 오픈 된 수직적인 공간을 창조해냈다. 그녀의 공간은, 기본적으로 화이트에 핑크색을 가미하여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공간을 따뜻하고 여성스럽게 만들었으며, 전경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 발코니를 통해 오픈된 느낌을 살렸다. 그에 반해 캐처의 아파트는, 수평적이고 어두운 은신처로, 그의 성적인 매력을 도울 수 있는 모든 장비들을 갖춘 최첨단 독신용 물품으로 채워 넣었다. 어두운 브라운 계열의 가구들과, 버튼을 작동해야 오픈 되는 갖가지 숨어있는 공간들은, 캐처의 남성 우월적인 사고방식과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비밀스러운 성적 매력을 대변한다.

<다운 위드 러브>가 빛나는 또하나의 이유는 바로 음악. 영화 속에 끊임없이 흐르는 재즈 선율은 관객들을 뮤지컬적인 이 영화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바바라와 캐처의 데이트 준비 모습과 함께 교차적으로 흐르는 아스트루드 길베르토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Fly to the Moon'은 이 영화의 백미 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해리코닉 주니어'의 뒤를 이어 스윙 보컬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클 부불레'가 'Down with Love', 'For Once in My Life', 'Kissing a Fool' 등 3곡을 수록하여 화제이다. 부블레는 팝계 최고 프로듀서인 데이빗 포스터가 키워낸 차세대 스윙 보컬리스트로, 훤칠한 외모와, 25살의 나이로는 믿어지지 않는 매력적인 보이스 컬러로 스탠다드 팝/ 재즈 넘버들을 부드러운 스윙 재즈 스타일로 소화해 내는 능력을 가졌다.

르네 젤위거와 이완 맥그리거가 부른 영화 속 노래 역시 영화의 묘미를 더해주는 깜짝 선물. Sinatra풍의 재즈곡 'Here's to Love'는 그 시대 버라이어티 쇼에서 흔히 보여졌던 미니 뮤지컬 곡들과 닮아 있으며, 일찍이<물랑루즈>, <시카고>에서 보여주었던 이들 커플의 노래 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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