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임 상수

출  연

강 수연(호정), 진 희경(연이), 김 여진(순이), 조 재현(영작), 설 경구(규식)

그게 무슨 보이저호 같은 우주탐사선이냐?그냥 살덩이리지?

처녀들의 저녁식사에는 세명의 처녀(29살)들이 생각하는 섹스와 남자에 대한 수다가 넘쳐난다. 속옷차림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 앞에서 떠드는 수다는 낯뜨겁지만 대담하고 솔직하다. 오르가즘, 자위행위, 남자와의 섹스, 결혼, 그리고 여자를 음식으로 치부하는 남자들.

첫번째 저녁식사

오르가즘을 느낄때는... 뭐랄까? 음... 상상해 봐!순이: 참기 힘들 것 같은 쾌감인데, 찰나적이라서 그렇지 너무...호정: 밑에서부터 뜨거운 기운이 퍼져나오는데. 온몸이 타버리는거 같애!연이: 난 뭐, 잘모르겠어. 온몸이 타 버리거나 뭐 그렇진 않고. 그냥, 밍밍해.

한 남자의 아랫도리에만 관심이 있지만, 가끔은 낯선 남자에게 유혹받고 싶어하는 연이는 호텔 로비 라운지 웨이트레스다. 그녀의 꿈은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을 하는 것이다. 남자 친구인 영작은 그녀와의 결혼을 부담스러워 헌다. 결혼이 전제되지 않은 영작과의 만남은 지속되지 못한다.

두번째 저녁식사

난 정말이지... 상처받기 쉬운 여자가 아니었다구.호정: 정기적으로 일하고, 거기서 수입 얻고, 틈틈히 섹스하고, 결혼은 그 다음이라고 봐.연이: 나두 너 같은 처지면 이렇게 결혼에 목메고 안 살아.순이: 남자들은 왜 그렇게 이쁜 여자를 밝히는가 몰라.

디자인 회사 사장인 호정은 모든일에 정열적인 커리어우먼이다. 일에서도, 남자와의 섹스에서도. 모든 남자의 아랫도리를 탐험하는 그녀는 자유로운 섹스를 즐긴다. 때로는 유부남과 때로는 회사 동료와, 때로는 처음 본 젊은 남자와. 창윤이라는 남자친구가 있긴 하지만 그녀를 구속하지는 못한다.

세번째 저녁식사

난 섹스가 좋아 그게 나야.순이: 땀흘리며 하는 섹스란 게, 사실 좀 우스꽝스럽진 않니? 때론 슬프기도 하구.호정: 섹스란게 뭔가 교감이 있으면... 남자마다 다 다르잖아. 느낌이!연이: 가끔은 니가 부러워. 남자를 벗긴다는 게 쉽진 않은데?

대학원생인 순이는 산과 요리를 좋아한다. 모든 남자의 아랫도리가 궁금한 그녀는 한번도 남자와 자본적이 없다. 그녀에게 꿈이 있다면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는 것이다. 학업을 중단하고 음식점을 차리려는 그녀는 아이를 낳아 키우려는 당돌함도 가지고 있다.

네번째 저녁식사

아직까지 같이 자자고 꼬신 남자가 하나도 없었어.호정: 간통죄라니. 언제부터 형사랑 검사가 내 아랫도리를 관리해 온거냐?순이: 야, 책에서 읽었던 따스하고 정열적인 섹스는 없는거냐?연이: 아마 없을껄! 여자가 정권을 잡기 전에는...

네번의 저녁식사가 끝남과 동시에 세 처녀의 수다도 끝나 가는데...

*

페미니즘 입장이라던 여성 평론가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연말이 되자 어쩐 일인지 '올해의 여성 영화'로 뽑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만큼 논란거리가 잠복해 있다고 보면 딱이다. 하지만 주목받아야 할 포인트는 김여진이라는 신인 배우의 풋풋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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