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17 개봉 / 15세 이상 / 108분 / 코미디,드라마 / 한국

감  독

장 항준

출  연

김 승우(허봉구), 차 승원(양철곤), 박 영규(박용갑), 강 성진(떠벌남)




나이 서른에 부모님 호주머니 돈이나 빌리는(?) 철없는 백수 허봉구. 오늘은 백수 생애 최악의 날이다. 하는 일마다 꼬이기만 하고... 예비군 훈련으로 녹초가 된 그에게 남은 건 단돈 300원! 전재산으로 일회용 라이터를 사버린 봉구는 차비도 없이 목적지도 아닌 서울역까지 오게 되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자신의 전부인 라이터를 그만 화장실에 두고 나온다.

다시 화장실을 찾은 봉구. 그러나 라이터는 이미 건달보스 양철곤 손에 쥐어져 있다. 국회의원 박용갑의 선거를 도와 폼나게 살고 싶었던 철곤은 자신을 피하던 박의원을 쫓아 부하들을 이끌고 서울역까지 온 것.

라이터를 되돌려 받으려다 괜시리 몰매만 맞은 봉구는 오직, 라이터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철곤과 박의원이 탄 부산행 기차에 오른다.

기차가 서울역을 통과하자 철곤은 슬슬 작전을 개시! 그러나 예상밖으로 상황은 꼬여간다. 박의원은 자신의 과거행각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하며, 강경하게 버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철곤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승객을 인질삼고 기차를 접수한다. 순식간에 기차는 아수라장이 된다.

수백명의 승객이 인질로 잡히자, 역마다 경찰병력이 배치되지만 기관실을 점거한 철곤 일당은 오히려 기차를 논스톱으로 폭주한다! 그 와중에 승객들 사이를 성큼성큼 비집고 나와 철곤을 향해 용감히 대드는 자가 있으니 그는 바로 허봉구!!! 그의 요구안은 단 한가지 “웬만하면 내 라이터 돌려 주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속력으로 폭주하는 열차 안의 허봉구 vs 양철곤 예측불허의 명승부가 펼쳐지는데... 겁없는 백수, 과연 그는 라이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

<라이터를 켜라>의 주된 공간은 기차다. 영화전체 분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라이터를 켜라>는 기차가 주연이요, 절대적인 상징물이다. 원활한 촬영을 위해 <라이터를 켜라>의 미술팀은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새마을호 기차를 완벽하게 만들어 냈다.

총 제작비 2억 5천만원이 투자해 만든 기차 세트는 실제와 구분이 전혀 안될 만큼 완벽하게 재현되었는데 기관실, 특실, 일반실 2, 3호차 등 총 4량의 기차 내부는 의자, 자동문, 손잡이, 선반, 차창유리, 자동문 센서, 연결고무매트까지 거의 새마을호 제작과 다름없는 공정을 거쳐 제작됐다.

또한 코모넷의 이동 영상광고 장비와 각종 광고판까지 갖춘 세트는 철도청의 적극적인 협조로 수십여 가지에 달하는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거기에 프리미엄 하나가 추가되었는데 바로 촬영이 없는 주,조연과 스탭들의 작은 쉼터의 공간기능까지 합쳐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했다.

작년 여름, <신라의 달밤>으로 헐리웃 블록버스터와 맞짱뜨며 흥행배우로 입지를 다진 차승원이 멋진 건달보스로 다시 돌아왔다. 차승원은 몸무게를 5kg 감량하고, 헤어스타일부터 콧수염, 말투, 의상, 액션까지 우선 외형적인 모습부터 변신을 시도하며 폼만 일류인 이류인생을 사는 양철곤이라는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화려한 제작진을 자랑하는 <라이터를 켜라>의 또 다른 히어로 윤종신. 그가 <라이터를 켜라>를 시작으로 영화음악가의 길에 들어섰다. 015B의 객원싱어로 시작한 그의 음악생활에 13년만에 영화음악이라는 화려한 외출을 시도한 것이다. 장항준 감독과의 깊은 인연으로 맡게된 <라이터를 켜라>의 O.S.T는 윤종신만의 색깔이 듬뿍 담긴 앨범이다. 최고의 푸드 송(food song) 작곡가(?)로 독특한 제목과 가사말,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그가 이번엔 당대 최고의 가창력과 인기를 자랑하는 가수들이 총출동시켰다.

Toy의 유희열, 롤러코스터, 김장훈, 하림 등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적 감성을 지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라이터를 켜라>의 O.S.T는 극중에 나오는 캐릭터마다 어울리는 색깔의 음악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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