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5.01 개봉 / 18세 이상 / 100분 / 코미디,공포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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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연 |
김 승우(왕사장), 진 희경(왕부인), 박 상면(주방장), 이 범수(팔봉이) |
삼인조, 사람사냥을 떠나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소읍, 여긴 모든 것이 하나다. 미장원도 하나, 약국도 하나, 수퍼도 하나, 중국집도 하나. 왜냐, 하나면 충분하니깐.
동네 유일한 중국집 <중화루> 앞에 난데없이 아방궁이 들어서면서 마을은 수런 거리기 시작한다. 간판만 아니면 영락없는 창고나 다름없는 곳에 중국집을 연 배짱도 배짱이려니와 인상 더러운 주인, 배달 안되지, 짜장과 고기만두가 메뉴의 전부인 <아방궁>은 도대체 장사에 아무 뜻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기막힌 아방궁 짜장맛은 삽시간에 소문이 나고 토박이 중국집 중화루는 하루아침에 파리만 날리는 신세가 된다.
열받은 중화루 왕사장은 소문난 아방궁 짜장을 시식하러 가고 급기야는 사람 손가락을 발견하고 기절한다. 왕사장은 아방궁에서 짜장에 인육을 쓴다고 확신하지만 아무도 왕사장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오히려 아방궁은 점점 번창해 간다. 비밀스런 아방궁 홍사장의 밤외출은 못내 수상하기만 하고 때마침 마을 주변 여기 저기서 토막시체들이 발견되고 경찰은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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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한 엽기 바람을 타고 영화계로 이에 뒤질세라 엽기 바람에 동참했다. 김지운 감독이 <조용한 가족>으로 그 서문을 열었고, 김성홍 감독은 이 영화로 그 뒤를 이었다. 한동안 코믹+엽기 연쇄 살인이 우리 나라만의 독특한 장르가 되는 듯한 조짐이 보이기까지 했다. 김성홍 감독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와 <투캅스> 시리즈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코미디 장르에 강세를 보이다가 방향을 급선회하여 <손톱>과 <올가미>같은 스릴러 공포 영화를 감독하기 시작해 최근의 <세이 예스>까지 이르렀다. 국내에선 취약 장르로 일컬어지는 스릴러에 꾸준히 도전하고 시도한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한 감독이다. 두리뭉실한 이미지로 괜히 폼만 잡던 김승우와 모델 출신답게 외모로 밀고 나가던 진희경의 연기 변신이 볼만 하다. 박상면과 이범수는 원래 엽기과라 특이할만 하진 않지만 말이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고 개봉된 <북경반점>과는 그 장르는 다르지만 소재의 유사점으로 인해 같이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다. |